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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오르고 규제는 강화..대출금리 연말 6%까지 뛸수도 [전세계 긴축 시그널]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02 18:10

수정 2021.11.02 18:10

은행채 5년물 두달새 0.765%P ↑
우대금리 축소로 주담대는 5%대
한국은행의 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가 맞물리면서 은행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내년 1월, 그 이후에도 기준금리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금리 5%대에 진입한 일부 대출 상품은 올해 말 6%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코픽스 금리가 최근 잇따라 상승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기준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지난 8월 말 1.891%에서 10월 말 2.656%로 약 두달 새 0.765%포인트 높아졌다. 신용대출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1년물(AAA·무보증) 금리도 같은 기간 1.253%에서 1.743%로 0.49%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경우 지표금리로 주로 코픽스를 활용한다. 1일 기준으로 적용되는 신규 코픽스(1.16%)는 8월 말 당시 적용된 신규 코픽스(7월 기준 0.95%)보다 0.2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번만이 아닌 지속적으로 이뤄져 시장에서는 1.5%를 넘을 수도 있다는 예상을 하고 있다"며 "은행 대출금리도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다 일부 은행들이 대출 상품의 우대금리를 적극적으로 축소하면서 실질적인 금리인상 효과를 내고 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달 초 불과 열흘 사이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의 우대금리(0.3%포인트)를 깎았다. NH농협은행은 이달 1일부터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들의 우대금리를 0.3%포인트씩 크게 낮췄다. NH농협은행은 앞서 지난달 22일 대면 신용대출 상품의 거래실적 관련 우대금리(최대 0.3%포인트)를 일제히 폐지한 바 있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달 27일부터 아파트담보대출에 대한 우대금리 최대폭을 0.5%에서 0.3%로 0.2%포인트 깎았다.

이 때문에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가 두달 사이 금리 최저와 최고가 각각 0.69%, 0.624% 상승했다. 현재 이들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3.31~4.814%다. 변동금리가 아닌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의 상승 폭은 더 크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는 연 2.92∼4.42%에서 3.97∼5.377%로 올랐다.
최저 금리가 1.05%포인트, 최고 금리가 0.957%포인트 등 전반적으로 두달 사이에 약 1%포인트 뛰었다. 신용대출의 경우 현재 3.35∼4.68% 금리(1등급·1년)가 적용된다.
8월 말(3.02∼4.17%)보다 하단이 0.33%포인트, 상단이 0.51%포인트 높아졌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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