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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안면인식 시스템 폐지"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03 06:06

수정 2021.11.03 06:28

[파이낸셜뉴스]
미국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2일(현지시간) 안면인식 시스템을 폐쇄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진은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이름을 바꾼 페이스북의 새 로고. 로이터뉴스1
미국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2일(현지시간) 안면인식 시스템을 폐쇄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진은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이름을 바꾼 페이스북의 새 로고. 로이터뉴스1

미국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2일(이하 현지시간) 앞으로 수주일 안에 안면인식 시스템을 폐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면인식 기능은 온라인 사진 공유의 핵심 요소 가운데 하나로 개발됐지만 규제당국과 시민단체로부터 사생활 침해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메타 플랫폼스(옛 페이스북) 인공지능(AI) 담당 부사장인 제롬 페센티는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한 사용자들도 더 이상은 동영상 사진 컨텐츠에서 안면인식이 자동으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페센티 부사장은 아울러 10억명 이상에 이르는 메타가 보유한 안면인식 데이터 역시 폐기하겠다고 덧붙였다.


페센티는 메타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정부가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은근슬쩍 강조했다.

안면인식의 순기능과 부작용에 관해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아직 규제당국이 명확한 관련 규정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부의 미흡한 규정이 안면인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높였다는 주장이다.

안면인식 시스템 폐쇄 결정은 편리함을 강조하며 안면인식 시스템을 강행했던 메타로서는 상당한 전략 수정이다.

메타가 이름까지 바꿔가며 강력한 개척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이른바 메타버스 전략에도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분기실적을 발표하면서 온라인 공동체를 아우르는 메타버스에 회사의 미래가 있다며 사명을 메타로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로블록스 같은 메타버스에서는 가상현실(VR)을 비롯한 선진 기술들과 함께 사용자에 관한 데이터 역시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개인정보보호 규정과 충돌하고 있어 작업이 순탄치는 않다.

메타는 지난해 일리노이주에 5억5000만달러를 내고 안면인식 기술을 사용자 동의도 없이 무단으로 활용해 데이터를 수집한 사건을 무마했다. 메타는 불법이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주와 합의했다.

메타는 현재 자사 사용자의 3분의1 이상이 안면인식 자동활성화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이 기능 폐쇄는 "기술 역사상 가장 큰 안면인식 사용 전환 사례 가운데 하나"라고 아쉬워했다.

메타는 안면인식 기능이 폐지되면 페이스북의 동영상, 사진 등에서 누군가의 얼굴이 나오더라도 자동적으로 이를 인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메타는 그러나 안면인식 기술을 완전히 폐기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사용자 신원확인 도구로 안면인식 기술을 계속 활용하기 위해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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