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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엔저' 도요타 감산 사태에도 역대 최고 실적 육박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04 16:21

수정 2021.11.04 16:22

올해 순이익 26조원 육박 전망
감산 사태여파에도 엔저 덕분에
장부상 이익 증가 
도요타 전시장 앞으로 관람객들의 뒷모습이 보인다. 로이터 뉴스1
도요타 전시장 앞으로 관람객들의 뒷모습이 보인다. 로이터 뉴스1

【도쿄=조은효 특파원】 도요타가 반도체 공급 대란에 따른 감산 여파에도 올해 26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도요타는 4일 올해(2021년 4월~2022년 3월)예상 연결 순이익이 전년 대비 11%증가한 2조4900억엔(약 25조7800억원)이 될 것으로 발표했다. 매출액 전망치는 10% 증가한 30조엔으로, 영업이익 전망치는 27% 증가한 2조8000억엔이다.

이런 전망치는 과거 최고 실적에 필적하는 것이다.
도요타는 지난 2017년도(2017년 4월~2018년 3월)에 연결 순이익 2조4939억엔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한 감산으로 실적 타격을 예상했던 도요타가 이같이 '깜짝 전망치'를 발표하게 된 배경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더구나 도요타가 과거 보수적으로 전망치를 밝혀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과장된 수치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도요타 측은 감산 타격을 상쇄시킬 요인으로 엔저(엔화 약세)와 올 12월부터 생산 만회 가능성을 들고 있다. 엔화가 약세를 나타낼 경우, 달러로 벌어들인 수익을 엔화로 환산하게 되면, 장부상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도요타는 당초 올해 예상 환율을 당초 1달러당 105엔으로 상정했는데, 최근 엔화 약세가 심화되자 이를 1달러당 110엔으로 조정했고, 이에 따라 엔화로 집계한 영업이익이 4300억엔(4조4500억원)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부족에 따른 감산, 강판이나 희귀금속과 같은 원재료 가격 급등까지 상쇄시키고도 남는다는 것이다.
이날 도요타 주가는 이런 내용의 실적 전망치 발표 이후 일시 전일 대비 2.5%증가, 최고가(2100엔)를 경신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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