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유럽 가스 대란 '일촉즉발'…푸틴, 루카센코·마크롱과 연달아 대화

뉴스1

입력 2021.11.16 04:25

수정 2021.11.16 04:39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2021년 9월9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알렉산더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을 연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2021년 9월9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알렉산더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을 연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독일 등 유럽연합(EU) 국가로 향하던 중동 출신 난민들이 2021년 11월15일(현지시간) 벨라루스-폴란드 국경 지대에서 국경을 넘으려다 폴란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독일 등 유럽연합(EU) 국가로 향하던 중동 출신 난민들이 2021년 11월15일(현지시간) 벨라루스-폴란드 국경 지대에서 국경을 넘으려다 폴란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벨라루스 난민 사태와 유럽의 가스 대란이 일촉즉발의 위기로 다가온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문제의 당사자인 벨라루스 정상 및 프랑스 정상과 연달아 접촉하며 중재에 나섰다.

15일(현지시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전날 알렉산더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가스관 관련해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러시아 리아노보스티를 인용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3일 벨라루스가 러시아의 중요한 동맹임에도 이 같은 결정을 미리 상의하지 않은 점을 들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면서도, EU와의 중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다만, 두 정상 간 대화에서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도 통화 회담을 갖고 벨라루스 국경에서 벌어지고 있는 난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엘리제궁은 전했다.

루카센코 대통령은 벨라루스를 거쳐 독일 등 유럽연합(EU)으로 향하는 중동발 이민자들을 막아서며 EU 국가들과 대치하고 있다. 또 독일 등 EU 국가들의 중요한 에너지원인 러시아 가스의 연결 통로 중 자국의 가스관을 막겠다고 위협하는 상황이다.

서방 국가들은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루카센코 대통령이 지난해 6선에 성공한 뒤 새 제재를 발표하며 비난 수위를 높여왔다. 이번 난민 위기에 대해서도 추가 제재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 루카센코 대통령이 가스관 차단 위협을 시사했지만, EU는 제재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조셉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이민자 문제와 관련한 5차 제재가 합의돼 수일 내로 마무리될 것"이라며 "이번 제재는 (벨라루스) 개인과 기업에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벨라루스 국영 언론 기자들의 소셜미디어에 따르면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루카센코 대통령과 약 50분간 통화하고 난민 문제와 인도적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현재 벨라루스와 폴란드 국경 지역에서는 오도 가도 못하는 난민들이 폴란드 국경수비대와 대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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