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일반

너도나도 참전 NFT...새로운 기회 vs. 거품?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22 14:27

수정 2021.11.22 14:27

3분기 NFT 시장 거래액 전분기 대비 700% ↑
국내 게임·엔터업계, NFT 시장 진출 잇따라 선언
시장 가치 불확실해 변동성 커...우려도
[파이낸셜뉴스] 디지털 아트에서 시작한 대체불가능한토큰(Non-Fungible Tokens, NFT) 열풍이 게임, 수집품 등 다양한 분야로 전방위 확산세를 타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NFT 열풍이 '거품'이 돼 한순간에 가라앉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어 시장 향방이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NFT 시장 기하급수적으로 커져

대표적인 NFT 거래 플랫폼인 오픈씨는 시장에서 100억달러의 가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NFT 거래 플랫폼인 오픈씨는 시장에서 100억달러의 가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블록체인 서비스(디앱, dApp) 관련 정보 및 분석데이터를 제공하는 디앱레이더(DappRadar)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NFT 거래 규모는 총 106억7000만달러(약 12조6000억원)로 전분기 대비 704%나 폭증했다. NFT 거래 규모는 8월 52억달러(약 6조1000억원)에서 9월에는 40억달러(약 4조7000억원)로 다소 감소했다가 10월에는 42억달러(약 5조원)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실제 NFT 시장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NFT 마켓플레이스인 오픈씨(OpenSea)의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오픈씨의 월 거래규모는 지난 해 12월 말 기준 10만달러(약 1억2000만원) 미만에서 올 8월말 기준으로 2억달러(약 2400억원) 이상으로 1년도 안돼 2000배 이상 증가했다. 오픈씨는 디지털아트, 음원, 도메인네임, 게임아이템 등 다양한 NFT의 거래를 지원한다.

NFT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면서 오픈씨는 지난 7월 1억달러(약 1200억원) 규모의 시리즈B를 마감했으며 15억달러(약 1조8000억원)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았다. 코인데스크는 18일(현지시간) 오픈씨가 새로운 투자라운드에서는 100억달러(약 11조8000억원)의 가치를 인정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NFT 거래 최고가는 지난 3월 크리스티에서 경매된 비플(Beeple)의 '첫 5000일(The First 5,000 days)'이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20분만에 6934만달러(약 818억원)에 낙찰됐다.

국내서도 앞다퉈 NFT 시장 진출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임 '미르4' 글로벌은 국내에서 블록체인 게임 출시를 앞당긴 기폭제가 됐다. /사진=위메이드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임 '미르4' 글로벌은 국내에서 블록체인 게임 출시를 앞당긴 기폭제가 됐다. /사진=위메이드

국내에서도 다양한 업종의 주요 기업들이 NFT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앞으로도 NFT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들이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게임업체인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게임 '미르4'의 아이템을 NFT로 거래할 수 있는 NFT 마켓플레이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외에도 엔씨소프트, 게임빌, 컴투스 등 주요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이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엔터테인먼트 업계도 NFT에 빠졌다. 이미 강력한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엔터업계는 팬덤을 등에 업고 NFT로 된 굿즈를 메타버스 내에서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NFT 굿즈는 포토카드는 물론 아티스트의 음성, 영상, 아티스트 캐릭터의 아바타 등 다양한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하이브를 비롯해 SM, JYP, YG 등이 NFT 및 메타버스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과열 양상...거품 우려도

일각에서는 NFT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핀테크 관련 다양한 소식 및 보고서를 발간하는 피넥스트라는 최근 'NFT : 거품 또는 미래?(Non-fungible Tokens: bubble or future?)'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NFT 디지털아트 및 수집품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해서 안전한 투자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아직 NFT의 성과를 판단할 역사가 없으며, 시세를 책정할 때 활용할만한 지표도 마련돼 있지 않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NFT의 가치는 구매자가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려고 하는 데서 발생하는데, 이는 곧 변동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즉 기술적, 경제적 지표보다 구매자의 판단에 의해 시장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식재산권(IP)과 구별되는 NFT의 특성으로 인한 맹점도 있다. NFT를 구매하는 사람들은 IP가 아닌 NFT를 사용할 수 있는 권리만 갖게 된다. 저작권, 상표권, 특허권, 퍼블리시티권과 구별되는 NFT의 특성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실제 일부 작가들은 자신의 허락없이 작품이 NFT로 판매돼 피해를 본 경우도 있다.

NFT에 대한 규제가 명확하지 않은 것도 위험요소 중 하나로 꼽았다.
피넥스트라는 "다양한 NFT가 만들어지고 거래규모가 늘고 있지만 관련한 법적 근거가 미비하다"며 "NFT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사용처가 다양해질수록 규제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겠지만 아직 불확실한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