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탈레반, 드라마에 女배우 금지...예능에 외화까지 제한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22 14:31

수정 2021.11.22 14:31

지난달 25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한 초등학교에서 여학생들이 학교 수업을 받고 있다.로이터뉴스1
지난달 25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한 초등학교에서 여학생들이 학교 수업을 받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지난 8월에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탈레반 정권이 새로운 방송 지침을 발표했다. 탈레반은 예능 방송을 제한하고 해외 드라마를 막는 동시에 국내 드라마에도 여성 배우 출연을 금지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탈레반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새로운 8개 방송 지침을 발표했다. 앞으로 아프간 TV에서는 아프간이나 이슬람을 모욕하는 내용이 담긴 예능 프로그램 방송이 금지되고 여성 언론인이나 출연자들은 모두 머리를 가리는 스카프를 의무 착용해야 한다.
신체 노출이 과해 이슬람 율법에 반하는 영화 방영도 금지됐다. 여배우가 출연한 드라마도 방영이 불가능하다. BBC는 이번 조치 가운데 일부는 실용적이지도 않고 실제 적용될 경우 방송사 운영이 어렵다고 평가했다.

탈레반은 지난 8월 정권 장악 직후에는 해외 여론을 의식해 성별만 분리한다면 학교에서 여성의 교육을 허락한다고 밝혔으나 실제 교육현장에서는 차별이 계속되고 있다. 탈레반은 대학교와 초등학교 내 여성 교육을 허용했으나 중학교 및 고등학교에서는 여학생의 등교를 불허했다.
이 와중에 수도 카불의 카불대학은 여대생 등교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최근 카불의 시장은 남성 인력이 부족하지 않은 한 여성 공무원들은 집에 머물 것을 지시했다.


탈레반은 과거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집권 시에도 여성의 교육과 사회생활을 금지하며 이슬람 율법을 엄격하게 시행한 이력이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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