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가계빚 1845조 또 사상최대 주담대 21조 ↑ 리스크 우려[대출 다시 풀리나]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23 12:00

수정 2021.11.23 18:28

한은 '3·4분기 가계신용'
가파르게 치솟던 가계빚이 올해 3·4분기에 다소 주춤했다. 이 시기에 가계빚은 총 1845조원에 육박했지만, 증가폭은 36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줄어든 것이다. 다만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수요에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확대돼 여전히 가계부채 관리 리스크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3·4분기 중 가계신용(잠정)' 결과에 따르면 3·4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모두 1844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분기보다 36조7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전분기(43조5000억원 증가)보다 증가폭이 다소 둔화됐다.

1년 동안 증가한 금액은 163조1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도 9.7%를 기록해 2019년 4·4분기(4.2%) 이후 7분기 연속 확대된 증가세가 둔화됐다.


가계신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 잔액은 3·4분기 1744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7조원 증가했다. 이 역시 2·4분기 증가폭(41조원)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59조원이 증가했다.

다만 주담대 증가세는 여전했다. 전분기보다 20조8000억원이 증가하며 주담대 잔액은 969조원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2016년 4·4분기 24조2000억원 증가한 이후 4년6개월 만에 가장 많은 증가액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78조7000억원이 증가해 전분기(75조2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지난 2016년 1·4분기 79조3000억원 증가한 이후 가장 많은 증가액이다.

주택 매매와 전세거래 관련 자금수요가 지속되고, 집단대출 취급이 확대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과 전세거래량은 올해 3·4분기 각각 26만호와 32만8000호로,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도 3·4분기 6만6000호에 달했다.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금융기관의 신용대출 한도 축소 등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축소됐다. 기타대출 잔액은 전분기보다 16조2000억원 늘어난 775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증가액(23조8000억원)에서 축소됐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3·4분기 가계신용은 주담대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는데, 이는 올해 들어 주택거래가 이어지면서 매매, 전세 수요가 지속된 영향으로 3·4분기 기승인된 집단대출도 증가했다"며 "기타대출은 신용대출 한도가 축소되는 등 각 금융기관들이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한 영향으로 전업권에서 증가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 증가폭이 전분기에 비해 확대됐지만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및 기타금융기관 증가폭이 축소됐다.
예금은행은 주담대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전분기보다 21조1000억원이 늘어났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됐고, 기타금융기관은 주택금융공사의 정책모기지 양수액 감소 등으로 주담대 증가폭이 크게 축소된 가운데 기타대출 증가폭도 여신전문회사 등을 중심으로 축소됐다.
카드사용액을 포함하는 판매신용(100조2000억원)은 3·4분기 중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대면서비스 소비 부진으로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2000억원 감소 전환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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