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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보' 37%→22% '보수' 30% 우위…대선 구도 5년 전과 '역전'

'나는 진보' 37%→22% '보수' 30% 우위…대선 구도 5년 전과 '역전'
안철수(왼쪽부터), 윤석열, 이재명, 심상정 각당 대선후보가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1 코라시아포럼(THE KOR-ASIA FORUM 2021)’행사 개막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1.11.2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대선이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유권자 중 자신의 정치 성향을 '보수'로 인식하는 사람이 '진보'라고 인식하는 사람보다 많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과 맞물려 늘어난 진보 성향 비율은 약 5년 만에 37%에서 22%로 급감한 모습이다.

2017년 촛불 정국 및 대선 국면의 유권자 이념지형과 크게 달라진 이런 진영 구도는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이번 대선에서 주요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여론조사 전문회사인 한국갤럽이 11월 한 달간 만 18세 이상 유권자 4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권자 정치 성향 조사에 따르면 스스로 보수적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30%, 진보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22%로 나타났다. '중도'를 선택한 응답자는 33%였으며, 15%는 성향을 유보했다.

성·연령별로 보면 남성은 40대가 가장 진보적(30%)이며 20대와 60대 이상은 보수쪽(각 36%)으로 기울었다. 여성은 20대가 가장 진보적(30%)으로 나타났고 60대 이상이 가장 보수적(38%)이다.

2016년 이후 매년 1월을 기준으로 보면 보수층 비율은 2016년 1월 31%에서 2017년부터 20%대 중반으로 밀리며 진보층에 뒤지다가 올해 들어 점차 증가해 11월 현재 30%로 올라섰다.

올해만 놓고 보면 1월부터 7월까지는 매월 진보층이 보수층과 동률이거나 앞섰으나 8월 이후부터는 보수층이 진보층을 앞서고 있는 모습이다.

양자 격차도 8월(보수 27%, 진보 25%)과 9월(보수 26%, 진보 24%)에는 각각 2%p에 불과했으나 10월(보수 28%, 진보 23%) 들어 5%p 늘었고 11월에는 8%p까지 확대된 것이다.

진보층 비율의 경우 2016년 1월 25%에서 2017년 1월 37%로 크게 늘었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맞물려 정권교체 목소리가 커짐에 따라 진보층 비율이 상승한 결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다소 줄어들기 시작한 진보층은 지난해 20%대로 내려앉아 20%대 후반을 유지하다 올해 하반기 들어 20%대 초반까지 밀리며 11월 현재 22%까지 줄었다.

한국갤럽은 "지난 6년을 되돌아볼 때 성향 진보층이 37%까지 늘었던 2017년 1월은 국정농단 사태로 한국 정치사상 상당히 이례적인 시기였다"며 "그때를 제외하면 유권자 절반가량은 스스로 보수도 진보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머지가 보수층과 진보층으로 나뉘고 양자 격차 10%포인트(p)를 넘지 않는 선에서 각각 증감했다"고 설명했다.

'자칭 보수'의 증가 추세는 내년 대선에서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내년 대선과 관련된 각종 여론 조사에선 '정권교체' 목소리가 '정권유지' 보다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정권교체론'이 현 정부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 정권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은 절반이 넘는 57%였고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33%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집전화 RDD 15% 포함)에서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15%(총 통화 6734명 중 1005명 응답 완료)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