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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물 마시고 해" 유창해지는 벨의 한국어…'벨호'는 더 끈끈해진다

"얘들아 물 마시고 해" 유창해지는 벨의 한국어…'벨호'는 더 끈끈해진다
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대한축구협회 제공)© 뉴스1


"얘들아 물 마시고 해" 유창해지는 벨의 한국어…'벨호'는 더 끈끈해진다
벨 감독(가운데)(대한축구협회 제공)© 뉴스1


"얘들아 물 마시고 해" 유창해지는 벨의 한국어…'벨호'는 더 끈끈해진다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중국의 '도쿄 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 1차전' 홈경기에서 대한민국 강채림이 동점골을 넣고 이민아와 포옹을 나누고 있다. 2021.4.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콜린 벨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의 한국어가 점점 더 유창해지고 있다. 선수들과 간단한 수준의 대화는 통역 없이 가능할 정도다. 덕분에 '벨호'의 유대관계는 더 끈끈해지고 있다.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 2시와 30일 오후 7시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을 치른다. 벨호는 지난 22일 파주NFC에 소집, 2연전을 위한 담금질을 시작했다.

벨 감독은 부임 초부터 최대한 한국어를 쓰려 노력했다.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 여자축구 첫 외국인 감독이 돼서 영광입니다"라는 말을 한 것을 시작으로, 각종 인터뷰마다 첫 문장 정도는 서툴게나마 한국어로 말했다. 26일 뉴질랜드전을 하루 앞두고 진행된 공식 인터뷰에서도 벨 감독은 "내일 우리 좋은 경기 하리라 확신해요"라며 한국어로 인사했다.

초반엔 한국어의 발음을 그대로 외워 흉내내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벨 감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자 한국어 공부에 더욱 열을 쏟았다. 덕분에 최근엔 보다 다양한 일상 표현들을 완전히 익혀 응용할 수 있는 단계가 됐다.

이제 벨 감독은 전술 훈련 등 중요한 소통을 해야 할 때에도 한국어로 지시, 선수들에게 보다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전달했다.

지난 25일 파주NFC에서 진행된 전술 훈련에서도 벨 감독의 한국어 능력은 빛을 발했다. 이날 벨호는 공격과 수비 숫자가 비슷한 상황에서 빠른 역습으로 공간을 만들고 슈팅까지 이어가는 훈련을 했다. 벨 감독은 "바로 돌아서 가" "여기에선 마무리가 중요해" "사이드 (선수들도) 집중력 필요해" 등을 한국어로 차근차근 설명했다.

통역이 훈련을 함께 했지만, 여러 선수들에게 바로바로 설명해야 하는 다급한 상황에선 벨 감독의 한국어로가 큰 도움이 됐다. 벨 감독은 추효주를 따로 불러 "추, 거기선 마무리할 생각해, 알겠어요?" 라고 세밀하게 지도하는 한편 김혜리에게는 "원투 터치(하고) 바로 줘"라며 간결한 터치 후 빠른 패스를 주문했다.

전술적 지시뿐만 아니다. 벨 감독은 "얘들아, 이제 물마시고 하자"는 말도 한국말로 해 선수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더해 "좋아" "가자" "지금이야" "다같이" 등의 추임새도 한국어로 넣어 선수들의 집중도를 높였다.


'분위기메이커' 지소연은 억양이 어색할 수밖에 없는 벨 감독의 한국어를 성대모사로 그대로 따라해, 훈련장 분위기를 더욱 즐겁게 만들기도 했다. 이래저래 벨호에게 큰 도움이 되는 벨 감독의 한국어다.

지소연은 25일 훈련 후 진행한 인터뷰에서 "벨 감독이 평소 한국어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하신다"며 "벨 감독의 한국어 수준이 점점 더 높아지고 선수들도 영어를 배우다보니 작년보다 서로 소통이 더 원활해지고 있다"며 고무적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