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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만 40세' 추신수·이대호, 우승 염원 안고 달린다

뉴시스

입력 2021.11.26 13:08

수정 2021.11.26 13:08

기사내용 요약
추신수, SSG와 1년 재계약…이대호, 내년이 계약 마지막 해

추신수는 ML서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 없어

이대호는 일본시리즈 우승만 경험

[인천=뉴시스]박주성 기자 = 2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5회말 노아웃 주자 3루에서 SSG 추신수가 1타점 동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1.06.02. park7691@newsis.com
[인천=뉴시스]박주성 기자 = 2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5회말 노아웃 주자 3루에서 SSG 추신수가 1타점 동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1.06.02.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1982년생으로 내년 시즌 프로야구 최고령 선수가 된 동갑내기 추신수(SSG 랜더스), 이대호(롯데 자이언츠)가 우승의 꿈을 품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부산고를 졸업한 뒤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고 미국으로 떠난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16시즌 동안 정상급 타자로 활약했다.

2021시즌을 앞두고 SSG와 계약하며 전격 KBO리그행을 택한 추신수는 내년에도 국내에서 뛰기로 결정했다. 추신수는 이달 중순 SSG와 연봉 27억원에 2022시즌 재계약을 마쳤다.


'롯데의 심장'이나 다름없는 이대호는 2020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2년 총액 26억원에 계약했다.

2022시즌이 계약의 마지막 해다. 이대호는 FA 계약 당시 2년 계약의 마지막 해가 끝나면 은퇴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추신수도, 이대호도 우승에 대한 열망이 대단하다.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로 활약한 이들은 우승과는 유독 인연이 닿지 않았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통산 1652경기에 출전,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를 기록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빅리그에서도 수준급의 활약을 선보였다.

아시아 출신 선수 최초로 3할-20홈런-20도루(2009년), 사이클링 히트(2015년)를 달성했고, 2018년에는 올스타 선발의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현재 빅리그 아시아 출신 타자 통산 최다 홈런(218개)과 최다 타점(782개) 기록은 추신수가 갖고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추신수는 유독 월드시리즈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던 2015년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경험한 것이 전부다.

신시내티 레즈 소속이던 2013년과 텍사스에서 뛴 2015년, 2016년 가을야구에 나섰지만,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지는 못했다.

이대호도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이기는 마찬가지다. 올해까지 KBO리그에서 통산 182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 351홈런 1324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과 메이저리그 진출 등 선수로서 모든 것을 이뤘다.

이대호는 일본프로야구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뛰었던 2014~2015년 2년 연속 일본시리즈 우승 기쁨을 누렸다. 2015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히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초 1사 주자 1,3루 롯데 안중열 내야 땅볼 상황 3루 주자 롯데 이대호가 홈으로 파고 들어 세이프 되고 있다. 2021.09.28.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초 1사 주자 1,3루 롯데 안중열 내야 땅볼 상황 3루 주자 롯데 이대호가 홈으로 파고 들어 세이프 되고 있다. 2021.09.28. jhope@newsis.com
그러나 아직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는 없다. 롯데에서만 16시즌을 뛰었지만, 한국시리즈 무대에 서보지도 못했다. 롯데는 1992년 이후 29년째 우승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올 시즌 SSG가 정규시즌 6위, 롯데가 8위에 머물면서 포스트시즌 무대에도 서지 못했던 추신수와 이대호는 우승 열망을 숨기지 않는다. 둘 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추신수는 "금전적으로 이익을 보겠다는 생각이 있었으면 한국에 안 왔을 것"이라며 "SSG 선수들 명단을 봤을 때 충분히 우승 가능성이 있는 팀이라고 느껴서 왔다"고 강조했다.

2021시즌을 마친 뒤 '깜짝 은퇴'를 선언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버스터 포지가 세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해 더 홀가분하게 떠난 것이 아니겠냐는 말에 추신수는 "나도 그런 부분에 미련이 남는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추신수는 SSG와 계약을 마친 뒤에도 "내년 시즌 팀이 가을야구를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대호는 FA 계약 내용에서 우승 열망이 드러난다. 그는 이례적으로 '우승 옵션'을 넣었다. 팀 우승에 1억원의 인센티브를 건 이대호는 우승할 경우 이를 100%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올해 1월 FA 계약 당시 이대호는 "2년 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뒤 현역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이라며 이런 계약을 한 이유가 우승 열망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추신수는 SSG에서 1년 더 뛰기로 결정한 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팔꿈치 통증으로 외야 수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그는 부상을 말끔히 털어낸 뒤 팀에 더 보탬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적지 않은 나이에 수술대에 오르기로 결심했다.

올해에도 타율 0.286 19홈런 81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거둔 이대호는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내년에 반드시 한국시리즈 정상에 서고싶다는 마음이 간절하다.
이대호는 올해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본 뒤 정상에서 은퇴를 선언한 KT 위즈의 유한준과 같은 모습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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