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강제징용노동자상 지켜달라"…양대노총, 정부에 촉구

뉴시스

입력 2021.11.26 13:12

수정 2021.11.26 13:12

기사내용 요약
취객이 노동자상 발로 차는 등 훼손
"다시 일어나면 안 될 치욕스러운 일"
"정부 차원 대책 시급…공문 전달할 것"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양대노총 조합원들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후문에서 강제징용노동자상(용산역) 보호조치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1.26.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양대노총 조합원들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후문에서 강제징용노동자상(용산역) 보호조치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1.26.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기 기자 = 일제강점기 강제 노역에 동원된 조선인의 억울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서울 용산역에 세워진 강제징용노동자상(노동자상)이 최근 훼손된 가운데 양대노총이 훼손 재발 방지 및 보호 대책 마련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관계자들은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후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상 보호를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을 요구했다.

이날 이들 관계자들은 "노동자상은 일제 치하 강제로 징용돼 고통 속에 희생된 조선인 노동자를 추모하고 강제동원의 역사를 고발하기 위해 양대노총을 비롯한 시민들의 모금으로 2017년 건립된 것"이라며 "이는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일제의 전쟁범죄에 대한 공식 사과를 촉구하고 강제동원 등에 대한 사죄와 배·보상을 촉구하는 상징"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 9월29일 노동자상이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경찰 조사에 의하면 술에 취한 사람이 행패를 부리고 곡괭이 부분을 발로 차서 떼어낸 뒤 달아났다고 한다"며 "경찰이 그를 검거하고 곡괭이를 찾아 보수 작업을 완료했으나 결코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치욕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관계자들은 "양대노총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와 같이 노동자상을 보호하는 데 한계가 따른다"며 "특히 일부 친일 단체들의 적대 행위가 노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노동자상에 대한 보호는 그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동자상은 추모와 교육의 공간인 만큼 이를 합법적인 시설물로 전환하고 보호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며 "양대노총은 정부에 관련 공문을 전달하고 노동자상 보호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9월 말 한 남성이 서울 용산역 앞에 건립된 노동자상을 훼손하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남성 A씨는 노동자상을 발로 차 훼손하고 오른쪽 손에 들려 있는 곡괭이 부분을 떼어낸 뒤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폐쇄회로(CC)TV 영상 추적을 통해 A씨의 이동 경로를 추적한 뒤 전남 장흥군에서 검거, 조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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