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청주시, 현존 최고(最古) 금속활자본 '직지' 과학분석 나선다

뉴스1

입력 2021.11.26 14:09

수정 2021.11.26 14:09

충북 청주고인쇄박물관과 충북대학교 연구진이 지난 9월21~23일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금속활자본 직지의 현상 분석과 지질 조사를 최초로 하고 있다.(청주시 제공).2021.11.26/© 뉴스1
충북 청주고인쇄박물관과 충북대학교 연구진이 지난 9월21~23일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금속활자본 직지의 현상 분석과 지질 조사를 최초로 하고 있다.(청주시 제공).2021.11.26/© 뉴스1


직지 활자의 시간여행 화면 갈무리 /뉴스1
직지 활자의 시간여행 화면 갈무리 /뉴스1

(청주=뉴스1) 강준식 기자 = 충북 청주시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직지(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의 과학적 분석에 나선다.

시는 한국시간으로 26일 프랑스의 국립도서관·국립과학연구원과 이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기관은 이날 직지의 성분 및 보존상태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분석 결과에 대한 앞으로의 협력 사항에 대해 최종 합의했다.

직지의 분석은 청주고인쇄박물관, 충북대학교 산학협력단 산하 지류유물보존처리센터, 프랑스 국립자연사박물관 내 보존연구센터가 담당한다.


시는 직지의 역사적 배경과 인쇄기술사적 의미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연구사업을 기획하고, 공동 연구하기 위해 이번 업무협약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2019년 문화재청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제협력이 어려웠다.

시는 지속적으로 현지 국립도서관에 협조를 요청하고, 전체 연구진이 참여하는 화상회의를 여러 차례 진행하는 등 협약서 작성과 분석 일정을 조율해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이번 공동 연구사업은 직지 과학분석과 분석 결과의 국제저널 게재, 국제콘퍼런스 기획이 포함됐다.

앞서 시는 2007년부터 직지의 복본화(複本化) 사업을 추진하면서 직지의 과학적 분석을 위해 다각도로 현지 박물관 측과 접촉했다.

복본화는 단순 인쇄가 아닌 원본의 종이 재질, 제본 방식 등을 고려해 가장 유사한 방법으로 원본의 복제본을 만드는 사업이다.


당시에는 원본을 훼손하지 않고 분석할 수 있는 과학기술이 부족해 협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시는 기술적으로 가능한 시기가 되자 현지 박물관 측에 협조를 구했고, 고인쇄박물관과 충북대학교 연구진은 지난 9월21~23일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직지 현상 분석과 지질 조사를 최초로 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한국과 프랑스 양국의 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세계인의 소중한 유산인 직지를 둘러싼 학술적 담론이 활발해지길 바란다"라며 "직지의 항구적 보존과 발전적 활용방안이 논의되는 원년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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