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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승5패'만 3팀인 남자부, 역대급 순위싸움…"감독들은 죽을 맛입니다"

뉴스1

입력 2021.11.26 14:23

수정 2021.11.26 14:23

고희진 감독과 하이파이브 하는 카일 러셀.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고희진 감독과 하이파이브 하는 카일 러셀.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1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KB손해보험 경기에서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공격하고 있다.(현대캐피탈 배구단 제공) 2021.11.17/뉴스1
1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KB손해보험 경기에서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공격하고 있다.(현대캐피탈 배구단 제공) 2021.11.17/뉴스1


OK금융그룹 외국인 선수 레오.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OK금융그룹 외국인 선수 레오.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주변에서는 재미있다고 하시는데, 감독은 죽을 맛입니다."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은 V리그 남자부의 치열한 순위 다툼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고 감독의 말처럼 2021-22시즌 프로배구 남자부는 '역대급' 순위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25일까지 7개 구단이 10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5승5패를 기록 중인 팀들만 3팀일 정도로 혼전 양상이다.


선두인 OK금융그룹(승점 18·7승3패)부터 7위인 우리카드(승점 10)까지 승점 차이가 8점 밖에 나지 않는다. 6위인 KB손해보험(승점 13)도 2~3경기만 연승한다면 충분히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을 정도로 물고 물리는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실제 OK금융그룹, 한국전력(승점 18·6승4패) 다음으로 현대캐피탈(승점 16·5승5패), 대한항공, 삼성화재(이상 승점 15·5승5패) 등이 매 게임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 하루 지나면 순위가 바뀔 정도라 사령탑들의 스트레스도 이만 저만이 아니다.

남자부 판세가 혼전이 된 것은 지난 시즌 6,7위로 부진했던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가 힘을 내고 있는 것이 결정적이다.

2020-21시즌 6승(30패)에 머물며 자존심을 구겼던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 5할 승률을 기록하며 판도를 흔들어 놓고 있다. 지난 시즌 리빌딩을 하며 15승(21패)에 그쳤던 현대캐피탈도 신구조화가 돋보인다.

고희진 감독은 "경기마다 예상이 다 빗나간다"면서 "그 정도로 당일 컨디션이 매우 중요해졌다. 코트에서 얼마나 집중력을 발휘하는 지가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남자부에서 매년 중하위권으로 분류됐던 한전의 분전도 돋보인다.

군 제대 후 합류한 레프트 서재덕을 비롯해 베테랑 신영석과 황동일, 리베로 오재성, 레프트 이시몬 등이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구단 창단 후 처음으로 1라운드를 1위로 마치는 등 자체 신기록도 작성했다. 장병철 한전 감독은 "팀에 와서 어려움도 겪고 고난도 많았는데, 리그를 선두에서 끌고 갈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면서 "만족하지 않겠다. 지금보다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고 전했다.

1위에 있는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오히려 여유가 넘친다. 최고 외인으로 꼽히는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합류하면서 쉽게 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커졌다.


석 감독은 "오히려 한 경기 지더라도 개의치 않으려고 한다. 레오라는 잘하는 용병이 있어서 경기 운영에 여유가 생겼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최근 흥행 부분에서 여자배구에 밀린다는 평가가 있었던 남자배구가 매 경기 치열하게 펼쳐지는 살얼음판 순위 싸움을 통해 팬들의 이목을 다시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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