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가짜 보도자료' 파문...램테크놀러지 어떤 회사?

기사내용 요약
가짜보도에 급등, 해명에 급락했다 반등
해명 왜 늦었나 의혹, 부사장 지분 매각 등
창업자 길준잉 35% 최대주주·길준봉 1.77%
7.4억 매각 김홍달, 삼성 출신 기술사업부장

'가짜 보도자료' 파문...램테크놀러지 어떤 회사?
(출처=뉴시스/NEWSIS)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램테크놀러지가 '가짜 보도자료' 소동에 주가가 급등락하더니 이를 틈타 부사장의 지분 매각까지 드러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그동안 해당 기업을 다룬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없었던 만큼 어떤 기업인지 주목된다.

램테크놀러지(171010)는 26일 오전 11시30분께 11.72% 하락한 85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램테크놀러지는 지난 19일 6840원에 마감했지만 다음 거래일인 22일에 29.97% 급등, 23일에도 장중 29.92%까지 올랐다.

이 같은 급등세는 '가짜 보도자료'에서 출발했다. 22일 사측을 사칭한 보도자료가 언론에 배포되면서, 램테크놀러지가 '촉순도 불화수소 생산 관련 특허를 등록했다'는 뉴스가 나와 투자 수요가 몰린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보도에도 사측은 즉시 해명은 하지 않았고, 그 바람에 다음날 오전에도 이틀 연속 상한가로 직행했다.

그 사이 김홍달 램테크놀러지 부사장은 자신이 보유한 자사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22일 3만주를 주당 8890원에 처분한 데 이어 23일에는 남은 4만1255주 전량을 1만1550원에 장내 매도했다. 총 7억4000만원이 넘는 규모다.

23일 회사가 해당 보도자료는 직접 배포한 게 아니라고 뒤늦게 해명하면서 주가는 다시 급락, 7410원에 마감했다. 그럼에도 다음날 주가는 다시 상한가로 치솟았다.

'가짜 보도자료'를 배포한 주체가 누구인지, 사측이 즉시 해명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 부사장이 마침 지분 전량을 매각한 배경은 무엇인지 등 점점 의혹이 점차 커지는 가운데, 투자업계에서는 램테크놀러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해당 기업을 분석한 증권사 애널리스트 리포트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가짜 보도자료' 파문...램테크놀러지 어떤 회사?
(출처=뉴시스/NEWSIS)

램테크놀러지는 지난 2001년 반도체 소재를 국산화를 목표로 설립된 화학소재 전문기업이다. 시가총액 988억원 규모로 지난 2013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반도체와 OLED(발광유기다이오드), 2차전지 등 IT산업에서 사용되는 핵심 유무기 케미컬을 제조해 SK하이닉스와 삼성SDI, 온세미컨덕터코리아 등 국내·외 IT기업에 공급한다.

지난 2001년 반도체 박리액을 시작으로 2004년 LCD 세정액, 2008년 터치패널과 LED소재 등을 개발해왔다. 지난 2012년 사업화 연계 기술개발사업(R&D)업체로 선정됐으며 BOE식각액 국산화를 이뤘다. 지난 2015년 용해액의 양산 공급을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 100'에 선정됐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 본사를 둔 전직원 70여명 규모의 기업이다. 충남 금산군 군북면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께 당진에 신공장이 완공을 앞두고 있다. 2002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했으며, 국내외 총 21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종속기업으로는 중국 소재 화학소재 개발 기업 람태과전자재료유한공사가 있다.

길준잉 회장이 2001년 반도체 엔지니어 출신을 주축으로 창업했다. 경영진 포함 주요 임원진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정밀화학 등 주요 IT기업 출신으로 구성됐다는 점이 강점이지만, 최근 실적과 신용도 하락세를 겪었다.

공시에 따르면 이크레더블 신용평가는 2019년 B+에서 지난해 BB, 지난 5월에는 BBB-로 하락했다. 지난 3분기 말 연결 기준 매출액은 335억9327만원, 영업이익은 32억9214만원으로 올들어 3분기 연속 감소세다.

다만 매출액은 전년 동기(321억원)와 비교하면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지난해 매출액은 이전 수준을 이어갔는데 수익성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IR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순이익률은 각각 3.7%, 3.8%로 하락했는데, 상품 매출 확대에 따른 원가부담 가중이 원인으로 파악했다.

지분 5% 이상 보유자는 최대주주인 길 회장이 유일하다. 그는 1961년생으로 창업 당시부터 2018년까지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투자유치와 대외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영남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단국대에서 화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삼성전자(반도체)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길 회장의 형 길준봉 대표이사는 회사 주식 23만5876주(1.77%)를 보유하고 있다. 1960년생으로 TJB대전방송에서 근무한 적 있으며, 2019년부터 램테크놀러지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이번에 '가짜 보도자료' 소동 중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해 의혹을 받은 김 부사장은 1958년생으로 기술사업부장을 맡고 있다. 동양화학(OCI)와 삼성종합기술원, 종합화학연구소, 삼성정밀화학 등을 거쳐 2006년 회사에 발을 들였다. 김 부사장의 매각으로 최대주주 길 회장의 지분율은 35.63%에서 35.10%로 줄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