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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국유단, 강원 화천 발굴 6·25 전사자 故 임호대 일병 신원확인.. 가족 품으로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26 16:19

수정 2021.11.26 16:19

"체념하고 살았는데" 고인 따님 감사 소회 밝혀…국립묘지 안장 예정
전사자 유해와 유가족 유전자에 대한 지속적인 재분석 노력
'6·25전사자' 고(故) 임호대 일병 유해 발굴·수습 현장. 사진=국방부 제공
'6·25전사자' 고(故) 임호대 일병 유해 발굴·수습 현장. 사진=국방부 제공

'6·25전사자' 고(故) 임호대 일병 유품. 사진=국방부 제공
'6·25전사자' 고(故) 임호대 일병 유품. 사진=국방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강원 화천에서 2010년 5월에 발굴한 6·25 전사자의 신원을 故 임호대 일병으로 신원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특히, 이번 유해 발굴은 육군 제 27보병사단 부대 장병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故 임호대 일병의 유해는 강원 화천 서오지리에서 발굴되었으며 당시, 현장엔 집단유해가 혼재된 상태로 매장되어 있어 감식결과 2구로 판정되었고 유전자 분석을 실시했다.

이후 혼재된 집단유해를 2구로 판단해 올해 9월에 확보된 유가족 유전자와 비교 분석한 결과 1구는 故 정창수 일병으로 신원이 확인되었다.

추가로 유전자 검사 결과 최종 4구로 확인돼 유가족의 전체 유전자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확인하던 중 2009년에 시료를 채취한 故 임호대 일병의 따님의 유전자 시료와 전사자 유해와 대조 분석을 통해 故 임호대 일병으로 신원이 확인됐다.

고인은 국군 제 6사단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하여 춘천-화천 진격전(1950년 10월 4일∼10월 8일)에서 치열한 전투 중 강원 화천 서오지리 279고지에서 전사했다.


‘춘천-화천 진격전’은 중부지역의 38도선 돌파 및 진격작전으로 국군이 낙동강 방어선인 영천에서부터 춘천-화천을 거쳐 북진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전투다.

고인은 1924년 3월 14일, 경남 김해군 주촌면 일대에서 3남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고인은 부모님을 도우며 농업에 종사하며 살던 중, 26살이 되던 해 배우자를 만나 혼인했습니다. 하지만, 가정의 기쁨을 누리는것도 잠시, 태어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딸을 남겨둔 채 국가를 위해 참전한 후 70여년이 지난 후에야 유해로 돌아오게 됐다.

고인의 따님 임형덕(72)님은 “아버지의 위패가 현충원에 모셔져 있다는 자체로 체념하고 살았는데 유해를 찾았다고 하니 꿈에도 생각못했던 기적이 일어난 것 같습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국유단은 유가족과 협의를 거쳐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거행하고, 이후 국립묘지에 안장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6·25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을 통해 '국민과 함께, 국가에 대한 헌신에 끝까지 보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지금까지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2000년 4월 유해발굴을 시작한 이후 총 180명으로 올 2021년도엔 23명의 신원이 확인돼 가장 많은 성과를 나타냈다.

유해 소재 제보나 유가족 유전자 시료채취 참여 문의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대표전화로 하면 된다.


유전자 시료 제공으로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소정의 심사를 통해 최대 100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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