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수천 운집 추수감사절 연휴 악몽의 시작 되나…"유럽은 美의 미래"(종합)

뉴시스

입력 2021.11.26 15:36

수정 2021.11.26 15:36

기사내용 요약
뉴욕 시민 환호 속 전통 메이시스 추수감사절 퍼레이드 진행
작년과 달리 수천명 거리로 나와…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제기
"유럽은 미국의 미래를 내다보는 창"…유럽 코로나19 재창궐

[뉴욕=AP/뉴시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메이시스 추수감사절 퍼레이드가 끝난 후 시민들이 타임스퀘어를 걷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열리지 않았던 퍼레이드가 올해 다시 열려 구경꾼과 관광객 등 약 8000명이 행진에 참여했으며 이들은 모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11.26.
[뉴욕=AP/뉴시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메이시스 추수감사절 퍼레이드가 끝난 후 시민들이 타임스퀘어를 걷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열리지 않았던 퍼레이드가 올해 다시 열려 구경꾼과 관광객 등 약 8000명이 행진에 참여했으며 이들은 모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11.26.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유럽에서 코로나19가 다시 창궐하고 있는 상황이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미국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의 경우에도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은 데다, 올해 추수감사절 행사가 퍼레이드를 비롯해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현지시간) 전세계 전문가들이 지난주 미 전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 사례가 23% 증가한 것에 주목, 추수감사절 연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유럽의 현 상황은 "미국의 미래를 내다보는 창"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커리사 F. 에티엔 범아메리카보건기구(PAHO) 국장은 지난 24일 브리핑에서 "우리는 몇 주 후에 유럽의 다이나믹한 감염상황이 어떻게 되는지를 보았고, 그것은 몇번이고 되풀이 되고 있다"며 "우리는(미국은) 더 취약하기 때문에 우리 앞에 펼쳐질 미래와 관련해 우리 지역에 반드시 경종을 울려야만 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세계보건기구(WHO)도 "코로나19 백신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종식시켰고,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은 다른 예방 조치를 취할 필요가 없다는 잘못된 인식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면서 각별의 주의를 당부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유럽이 다시 팬데믹의 진원이 됐지만, 어떤 나라나 지역도 숲을 빠져나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PAHO도 미국과 캐나다에서 신규 확진 사례가 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뉴욕=AP/뉴시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메이시스 추수감사절 퍼레이드가 열려 산타클로스 참가자가 행렬 차량 위에서 인사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열리지 않았던 퍼레이드가 올해 다시 열려 구경꾼과 관광객 등 약 8000명이 행진에 참여했으며 이들은 모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11.26.
[뉴욕=AP/뉴시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메이시스 추수감사절 퍼레이드가 열려 산타클로스 참가자가 행렬 차량 위에서 인사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열리지 않았던 퍼레이드가 올해 다시 열려 구경꾼과 관광객 등 약 8000명이 행진에 참여했으며 이들은 모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11.26.
우선 미국에선 지난주 일일 신규확진자는 8%, 일일 사망자는 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입원은 6% 늘었으며, 미 전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미시간주에서는 백신 미접종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응급실에 몰려 들어 병상 부족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캐나다도 24일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가 2주 동안 5% 증가했다. 유콘과 노스웨스트 지역에서 "지난주 신규 감염이 2~3배 증가"했다.

이런 이유로 WHO는 미 추수감사절 연휴기간 동안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여부와는 상관없이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WHO는 "미국의 추수감사절 뿐만 아니라 연말까지 사람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뉴욕에서는 25일 2년 만에 정상적으로 전통의 메이시스 추수 감사절 퍼레이드가 열렸고, 이곳에 수천명이 운집했다고 뉴욕타임스(NYT),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1924년 시작된 메이시스 추수 감사절 퍼레이드는 올해로 95회째를 맞았다. 그동안 제2차 세계대전 등 몇 차례만 제외하고 매년 퍼레이드가 뉴욕에서 진행됐다.

올해는 4500명의 자원 봉사자가 15개의 거대한 헬륨 풍선을 날리고 색종이 조각을 던지며 퍼레이드를 빛냈다.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센트럴 파크 서쪽부터 헤럴드 광장에 이르기까지 거리를 가득 메우며 고적대와 유명 캐릭터를 형상화한 거대한 풍선들이 등장하자 환호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올해 퍼레이드는 완전함을 되찾았다. 퍼레이드는 우리의 재탄생을 알리는 좋은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에이켄에 거주하는 연구원인 에이사 젠킨스(36)는 자녀 2명과 함께 뉴욕에 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여행을 한 에이켄은 "올해는 TV로 퍼레이드를 시청하기 싫어 직접 왔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미국의 이동 인구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교통안전국(TSA. Transportation Security Administration)이 집계한 결과, 추수감사절 전날인 지난 24일 230만명이 공항 검색대를 통과했다.


이는 전년의 2배 규모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지난해 추수감사절 전날에는 110만명이 공항 검색대를 통과했다.


TSA는 올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2000여만명이 항공기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ways@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