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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린 제로(0)대 금리시대…은행으로 다시 돈 몰린다

막내린 제로(0)대 금리시대…은행으로 다시 돈 몰린다
서울의 한 은행 대출창구에서 고객이 대출상담을 받고 있다. 2021.10.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기준금리 제로(0)대 시대가 막을 내리고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조정국면을 걸으면서 은행권으로 돈이 다시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25일) 한국은행이 1년 8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연 1.00%로 0.25%p 인상하면서 은행들도 잇따라 수신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금리 3%대 정기예금이 조만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초저금리를 바탕으로 은행에서 자산시장으로 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한국은행은 코로나19발 금융시장 패닉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75%p 내렸었다. 그 결과 은행에 있던 자금이 주식과 암호화폐, 부동산 시장으로 대거 빠져나갔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정기예금 잔액은 506조8585억원으로 올해 6월말 491조5168억원보다 15조3417억원(3.1%) 증가했다.

4대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0%p 내렸던 지난해 3월말 521조2877억원에서 그해 12월말 499조138억원, 올해 6월말 491조원대로 축소된 뒤 한국은행이 지난 8월말(499조7936억원)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0.25%p 올린데 이어 내년에도 추가 인상할 수 있다고 시사한만큼 은행으로 돈이 몰리는 속도는 빨라질 전망이다. 금융시장에선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등을 이유로 한국은행이 내년 최소 1차례, 최대 3차례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한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리를 올린다는 것은 유동성을 줄이겠다는 뜻"이라며 "내년 1분기에 올리고 그 이후에도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데, 그렇게 되면 전반적으로 유동성이 줄면서 자산시장으로 가는 돈도 줄어들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이 수신금리를 올리면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2금융권도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수신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올해 처음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5월말 정기예금 12개월 만기 금리는 연 1.62%에서 지난 25일 2.32%까지 올랐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올린 것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선 은행보다 높은 수신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며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상이 예정된 만큼 꾸준히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은행권 수신금리 인상 소식이 금융소비자에게 꼭 반가운 일은 아니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가 되는 '코픽스'엔 시장금리 외에도 수신금리 인상분도 반영된다. 수신금리가 오르면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차주의 이자 부담도 높아진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