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위중증 또 최다, 병상대기 1300명대…文, 29일 점검회의 주재(종합2보)

뉴스1

입력 2021.11.26 16:51

수정 2021.11.26 16:53

김부겸 국무총리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일상회복지원위원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1.11.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일상회복지원위원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1.11.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권영미 기자,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강승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연일 4000명대 안팎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위중증 환자·사망자 발생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아프리카 등에서는 '누 변이' 등 기존 델타 변이 보다 전파력이 강하고 백신도 기피하는 강력한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해 방역당국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정부는 당초 26일 발표하기로 한 '비상계획' 등 추가적인 방역 대책을 오는 29일로 미뤘다. 이날 회의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다.
지금의 방역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된다.

◇3901명 확진·위중증 617명·사망 39명…병상 대기 1310명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진자는 3901명 발생했다. 단계적 일상회복 도입 초기에는 1000~2000명대에서 2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이다.

재원중인 위중증 환자는 617명으로 나흘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고, 사망자는 39명 발생했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사망자를 기록했다.

병상 현황도 심각하다. 이날 0시 기준 병상 대기자는 1310명으로 처음으로 1000명선을 넘어섰다. 전날 940명 대비 370명이 늘었다.

확진자가 몰리는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은 전체 695개 중 587개가 사용 중으로 84.5%의 가동률을 보였다. 준중환자 병상은 82.1%, 감염병전담병원은 75.6%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병상 대기자와 병상 가동률이 올라간 것과 관련 "병상이 그만큼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의료인 부족이나 입·퇴실 경우 등으로 입원이 지체되고 있다. 최대한 가동률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방역패스 등 확대 논의, 29일로 발표 연기…文대통령, 회의 주재

이처럼 방역 상황은 심각하지만 정부는 당초 이날 발표하려던 방역강화 대책을 오는 29일로 연기했다.

전날(25일) 민간·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논의 내용을 토대로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최종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추가 논의 필요성을 이유로 미룬 것이다.

일상회복지원위 회의에서는 Δ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 적용 시설 확대 및 18세 이하 청소년 적용 Δ방역패스 유효기간 6개월 설정 Δ(방역패스 확대에 따른) 손실보상 필요성 등에 대해 논의했다.

다만 방역패스 확대 등에 대해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반대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주말동안 관계부처 추가 논의를 거쳐 29일 단계적 일상회복 '주간 위험도 평가'와 함께 종합적인 방역 대책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29일 특별방역점검회의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주재해 방역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추가접종, 3차 기본접종처럼 맞아야"…군 의료인력·공중보건의 투입

정부는 최근 유행의 중심에 고령층의 돌파감염이 자리한 만큼 추가 접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 통제관은 "이번 확산을 막기 위한 방법은 신속한 접종밖에 없다"며 "추가접종이라고 해서 선택하는 게 아니다. 3차 기본접종처럼 인식하고 맞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26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국내 기본접종 완료 후 추가접종을 받은 대상자는 하루새 19만3366명 증가한 246만479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추가접종 대상자 1416만명 중 16.9% 규모로 50대 이상 연령층 내에서는 10%, 요양병원·요양시설 대상자의 추가접종률은 61.3%를 기록 중이다.

이 통제관은 "요양 및 정신병원·시설은 먼저 맞히고 있다. 이들은 90% 이상으로 (추가접종률이) 오를 것이다. 목표는 100%"라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국방부로부터 군의관 및 간호인력 등 군 의료인 60명(20개팀)을 지원받아 요양시설 어르신들에게 추가 접종을 집중적으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또 병상 부족 대응을 위해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에 공중보건의사(내과·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총 50명을 2개월간 파견한다.

◇누 변이, 새 위험요소 될까…"국내 유입 아직, 모니터링 중"

방역 상황이 심각하지만, 한켠에서는 새로운 위험요소도 등장해 우려를 더하고 있다.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등에서 새로운 변이 '누 변이'가 등장한 것이다. WHO(세계보건기구)는 'B.1.1.529'라는 새로운 변이를 공식 확인해 26일(현지시간) 긴급 회의를 소집한 상태다. 이 회의를 통해 해당 변이를 주요 변이(Δ알파 Δ베타 Δ감마 Δ델타)로 관리할 것인지, 관심변이로 볼지 결정할 전망이다.

기존의 주요 변이 바이러스들은 스파이크 단백질 내부에 10개 정도의 변이가 발견되는 것과 달리 누 변이는 32개의 변이가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누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높고, 백신에 대한 회피 능력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에서 누 변이 확진자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WHO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누 변이 확진자는 남아공·보츠와나·홍콩 등에서 66건이 등록되어있다.


김은진 방대본 검사분석팀장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어 전수 감시로 분석하고 있다"며 "국내 유입될 경향성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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