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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담은 '엔칸토' 애니메이터 "항상 다문화 영화 만드려고 노력" [N인터뷰]①

뉴스1

입력 2021.11.26 17:05

수정 2021.11.26 17:05

'엔칸토: 마법의 세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 뉴스1
'엔칸토: 마법의 세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 뉴스1


최영재 애니메이터/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 뉴스1
최영재 애니메이터/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 뉴스1


윤나라 애니메이터/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ㅇ© 뉴스1
윤나라 애니메이터/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ㅇ© 뉴스1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디즈니 신작 애니메이션 '엔칸토 : 마법의 세계'(이하 '엔칸토')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마드리갈 패밀리 중, 유일하게 평범한 주인공 '미라벨'이 마법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마을 '엔칸토'와 가족을 구하려는 이야기다. 디즈니가 '겨울왕국2' '알라딘'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뮤지컬 작품이자, 60번째 애니메이션이다.

특히 이번 작품에는 한국인 애니메이터인 윤나라, 최영재가 참여했다. '겨울왕국' 시리즈와 '모아나' '주토피아'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을 작업했던 윤나라 애니메이터는 '엔칸토'에서 이자벨라의 노래와 춤 시퀀스, 미라벨과 할머니가 함께하는 장면들을 맡았다.

또한 최영재 애니메이터는 이번 '엔칸토'에서는 미라벨이 나오는 장면과 가족들이 모여 아침식사를 하는 장면, 댄싱 신과 액션 신들을 작업해 선보였다. 그는 라푼젤' '겨울왕국' 시리즈, '주토피아' '모아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등을 작업한 바 있다.


'엔칸토'는 남미 콜롬비아 문화를 배경으로 신비로운 이야기를 선사한다. 이처럼 디즈니가 다양성을 추구하며 지속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것에 대해 윤 애니메이터는 최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저희는 항상 다문화적인 영화를 만드려고 노력한다"라며 "스튜디오 내에서도 미국 회사라고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굉장히 다문화적이다, 한국 일본 프랑스 불가리아 러시아 등 세계에서 인재들을 다 끌어 모아서 만든 환경이라 항상 다문화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엔칸토'에 나오는 콜롬비아는 실제로 굉장히 다문화적인 컬처(문화)다"라며 "그래서 그걸 공부하기 위해 전문 컨설턴트와 콜롬비아의 역사, 문화 그리고 살사 춤까지 어떤지 다 공부하면서 저희가 이 문화를 벽이라고 느껴지지 않게, 직접 뛰어들 수 있게 만들어주고, 여기에 뛰어들면 재밌겠다는 생각으로 합작했다"고 설명했다.

디즈니 내부 분위기도 전했다. 최 애니메이터 역시 화상 인터뷰에서 "'주토피아'부터 '모아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도 그렇고 그런 (다양성) 쪽을 계속 조명해왔다"라며 "회사 자체가 워낙 다문화여서 그런 부분에서 쉽게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흡수돼 왔다"고 했다. 윤 애니메이터는 "최근 디즈니가 공개한 작품을 보면 굉장히 다문화적이다"라며 "'모아나 플러스'도 있고, '베이 맥스', '티아나'와 함께 '이와주'라는 아프리카계 프로젝트도 있다, 굉장히 다문화적인 IP를 많이 내려고 스튜디오 자체에서도 많이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엔칸토'에서 남미 문화를 전면으로 다루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최 애니메이터는 "콜롬비아 관련 컨설턴트, 콜롬비아 댄서 등을 통해 콜롬비아의 배경부터 시작해서 역사 등을 쭉 훑어서 들으며 공부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찾아보면서 스스로 찾아보고 공부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장면을 풀어가면서는 감독님이나 헤드 애니메이터, 슈퍼바이저와 항상 협업해서 다듬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느끼지 못했고, 저희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다양한 루트로 항상 제공되는 편"이라고 밝혔다.

윤 애니메이터는 "저희 애니메이션 부서 내에서도 라틴계 친구들이 굉장히 많다, 그래서 이번에 합작하면서 절친한 스페인 애니메이터와 발음 부분을 물어보면서 배웠고, 실제 콜롬비아에서 생활했던 베네수엘라 애니메이터도 있어서 많이 찾아갔다"라며 "부서 내에서도 라틴계 친구가 있어서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업은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해 재택근무 형태로 진행되기도 했다. 애니메이터들은 달라진 작업 환경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먼저 최 애니메이터는 "재택근무하면서 만든 두 번째 영화가 '엔칸토'다, 아무래도 예전에 스튜디오에서 했던 만큼 얼굴을 서로 맞대고 하는 인터랙션이 없어서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지금 저희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최대한 활용해 해냈다"라며 "사실 회사에서 음식을 해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여러 가지 제공되는 게 많은데 그걸 집에서 혼자 다 하다 보니까 작업이 늦어지기도 했다"라며 웃었다.

윤 애니메이터는 "디즈니에서도 나름 노력을 한 게, 한 주마다 1~2번씩 작업 시작 전 다 같이 모여서 페이스타임을 하는 것이었다"라며 "예전에 아침에 스튜디오 들어가면 편하게 얘기를 나누곤 했는데 그게 다 사라져서 서먹해졌는데 이렇게 소통을 하게 되면서 서로 협동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부분은 뮤지컬 장면에서 콜롬비아 춤을 직접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어져서 아쉬웠다"라며 "원래는 스튜디오에 전문가가 와서 직접 춤을 보여주곤 하는데 영상으로만 참고해야 했다, 그래도 이번 작품에서 디즈니의 전 뮤지컬 장르를 초월할 정도로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N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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