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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조카의 살인사건' 피해자에 사과 "'데이트폭력' 표현 미숙"(종합)

뉴스1

입력 2021.11.26 17:06

수정 2021.11.26 17:0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오후 전남 신안군에 위치한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 계류장을 방문해 의료진 및 섬마을 주민들과 국민반상회를 하고 있다. 이 후보는 오는 29일까지 ‘세번째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를 타고 민주당 핵심 지역인 호남 곳곳을 돌며 민심잡기 행보에 나선다. 2021.11.2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오후 전남 신안군에 위치한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 계류장을 방문해 의료진 및 섬마을 주민들과 국민반상회를 하고 있다. 이 후보는 오는 29일까지 ‘세번째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를 타고 민주당 핵심 지역인 호남 곳곳을 돌며 민심잡기 행보에 나선다. 2021.11.2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이준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6일 15년 전 변호한 조카의 살인사건을 '데이트 폭력 사건'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미숙한 표현으로 상처받으신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다시 자세를 낮췄다. 앞서 이 후보가 관련 질문을 받고 "변호사라 변호했다"고 해명한 지 2시간 만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피해자 가족분들의 인터뷰 기사를 이제서야 봤다. 가장 빠르게 제 뜻을 전하는 게 맞다 생각해 결례를 무릅쓰고 글을 올린다"고 운을 뗐다.

앞서 이 후보 조카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살해된 피해자 A씨의 아버지는 이날 공개된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한 가정을 망가뜨린 살인 범죄에 대해 '데이트 폭력'이라니요"라고 반발했다. 이 후보는 지난 24일 당시 사건 변호를 사과하며 "제 일가 중 일인이 과거 데이트 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다"고 언급했다.

당시 사건의 판결문에 따르면 이 후보의 조카 김모씨는 2006년 자신과 사귀던 여자친구 A씨가 헤어지자고 한 뒤 만나주지 않자 A씨의 집에 찾아가 그와 그의 어머니를 수십 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이 후보는 조카인 김씨의 사건을 변호하며 심신미약을 주장했으나 재판부에서 인정되지 않았다.

이에 이 후보는 "데이트 폭력이란 말로 사건을 감추려는 의도는 조금도 없었다"면서 "흉악범죄로 인한 고통의 크기가 헤아릴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며 거듭 사죄했다.

그는 "저로 인해 가슴 아픈 일을 다시 상기하게 된 것에 대해서도 사과드린다"면서 "이런 피해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제가 해야 할 일일 것이다. 평생을 두고 (빚을) 갚는 마음으로 주어진 역할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남 신안군 응급의료 전용헬기 계류장에서 열린 '섬마을 구호천사 닥터헬기와 함께 하는 국민반상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피해 가족의 반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도 "변호사라서 변호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모든 범죄의 피해자는 억울한 것이고, 그 점에 대해서 제가 멀다고 할 수 없는 친척들의 일을 처리(변호)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 아쉬움과 억울함에 대해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이 후보가) 피해자 가족의 인터뷰를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나온 답변이었다"면서 "뒤늦게 (기사를) 본 후 다시 말씀드리는 게 옳겠다고 판단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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