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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에 규제 리스크… 中기업 또 추락 [해외주식 인싸이트]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28 17:35

수정 2021.11.28 17:35

디디추싱 등 美상장 中기업 하락
서학개미는 공포장서 저점매수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공포에 중국 당국의 규제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26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폭락장 속에서도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은 중국·홍콩 관련 종목들을 대거 순매수했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디디추싱은 전거래일 대비 2.84% 하락한 7.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 30일 상장 이후 44.27% 폭락한 수준이다. 알리바바그룹(-2.34%), 니오(-3.45%), 텐센트(-1.13%) 등도 동반 하락했다. 연초와 비교하면 알리바바그룹 주가는 41.47%, 니오 25.24%, 텐센트 13.54% 떨어진 상태다.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공포로 뉴욕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디디추싱의 자진 상폐를 요구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흔들렸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 규제당국인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은 최근 디디추싱에 대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자진 상폐할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울 것을 지시했다. CAC는 디디추싱이 보유한 고객 데이터 등이 유출될 우려가 있다는 것을 이유로 들며 자진 상폐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디추싱은 중국 당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난 6월 30일 NYSE행을 강행한 이후 중국 당국의 규제 압박에 시달려왔다.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이 해외 증시에 상장하는 것에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알리바바 등 다른 중국 기업들도 자진 상폐 압박을 받게될 지 우려하고 있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3·4분기 기준으로 발표된 대형 플랫폼의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하면서 소매판매 둔화세가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설상가상으로 미·중 갈등도 격화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중국 정부의 산업 규제가 향후 더 강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홍콩증시 주가지수가 지금보다 10% 이상의 급락을 나타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공포장에서 서학 개미들은 중국·홍콩 관련 종목을 대거 쓸어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26일 하루동안 해외주식 투자 순매수 상위 20위 종목 가운데 15개가 모두 중국·홍콩 관련 종목이었다.

중국 본토 주식을 추종하는 'CSOP FTSE 차이나 A50 ETF'는 230만6273달러어치 돈이 몰리며 이날 해외주식 순매수 3위를 차지했다.
샤오미(93만8928달러), 알리바바그룹(91만5465달러), 바이두(10만5869달러) 등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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