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물류대란 설상가상… 변이 공포에 컨선 운임 4600대 재돌파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28 17:44

수정 2021.11.28 17:44

美 등 주요국 항만 적체 상황에서
'오미크론' 코로나 변이 확산 겹쳐
벌크선운임도↑,공급망 위기 악화
내년초까지 해상 高운임 지속 전망
물류대란 설상가상… 변이 공포에 컨선 운임 4600대 재돌파
최근 정점을 찍고 보합세에 접어든 컨테이너선 운임 지수가 7주 만에 4600대에 재진입하면서 내년 초까지 해상운임 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등 주요국 항만 적체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 바이러스 확산 공포가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공급망 병목현상 재연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28일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6일 기준 4601.97로, 일주일 전인 11월19일(4555.21) 대비 46.76포인트 상승했다. SCFI는 2010년 7월2일 1583.18에 그쳤지만, 지난 9월 4600선을 넘은 이후 10월 들어 4500선에서 보합을 나타내왔다. SCFI가 4600을 돌파한 건 10월15일(4588.07) 이후 7주 만이다.

원자재를 수송하는 벌크선 운임 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 10월7일 5650로 고점을 찍은 후 11월 들어 2000선까지 내려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지난 17일 2430에서 25일 2678로, 일주일새 200포인트 이상 올랐다.


미국 서부 항만 물동량의 74%를 차지하는 로스앤젤레스(LA)항과 롱비치항만 적체 현상이 이어지면서 컨테이너선 운임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9일 기준 아시아·유럽·북미의 항만 인근에 대기하고 있는 대형 컨테이너선은 500척으로 8일 497척보다 3척 늘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선 운임은 크리스마스·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둔 3·4분기가 최성수기다. 비수기인 4·4분기는 지수가 하락해야 하지만 워낙 화물량이 밀려 있어 보합세를 나타낸 것"이라며 "미국의 심각한 항만 적체 현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항만으로 귀국한 자국 선원에 대해 최대 7주동안 격리토록 하는 등 방역조치를 강화한 점도 항만 적체를 가중시키고 있다. 내년 동계올림픽을 앞둔 중국 당국이 코로나 변이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등장을 계기로 항만 폐쇄 등 추가 조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8월 세계 3대 항구인 저장성의 닝보항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자 해당 항만을 폐쇄했다. 앞서 5월 옌타이항도 확진자 발생으로 폐쇄됐다.

주요 노선별 운임은 미주를 비롯한 대부분이 상승 또는 보합을 나타냈다.

미주 동안 노선은 1FEU(길이 12m 컨테이너)당 1만427달러로 전주(1만515달러)대비 12달러 상승했다. 미주 서안노선은 1FEU당 6730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유지했다. 중동 노선은 1TEU(길이 6m 컨테이너)당 3360달러로 전주보다 22달러 올랐다. 호주·뉴질랜드와 남미 노선도 1TEU당 각각 3달러와 2달러 오른 4448달러, 1만137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유럽 노선 운임은 1TEU당 7549달러로 전주 대비 3달러 내려 4주 연속 하락했다.

주요국의 항만 적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공급망 불안과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질 전망이다. 영국 경제조사기관 옥스포드 이코노믹스가 지난 10월 148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기업 80% 가량이 공급망 위기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유엔 산하기관인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현재 수준의 고운임 지속 시 2023년까지 전세계 수입물가가 11% 상승하고, 소비자물가도 1.5%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HMM·팬오션·SM상선 등 해운업계는 해상운임 급등 수혜가 이어지며 실적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HMM의 3·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19.5% 증가한 2조2700억원을 기록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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