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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李, 대장동 수사 변수… 주춤한 尹, 당차원 지원 절실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28 18:45

수정 2021.11.28 22:03

대선 D-100 관전 포인트
이재명, 지나친 이슈몰이는 경계
윤석열, 정책·비전 ‘결정타’ 필요
호남·충청 등서 텃밭부터 다지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진=뉴스1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력 대선주자들간 치열한 승부도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양당 대선 후보간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모두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며 대선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큰 정부론·부동산 보유세 강화 등을 외치는 이재명 후보와 작은 정부론·부동산 보유세 완화 등을 제시하는 윤석열 후보는 정책 경쟁을 예고했으나, 박빙 구도 속에 양측간 상호비방 강도가 높아지고 있어 역대급 네거티브전이 예상되고 있다.

박빙 구도 속에 흡수하지 못한 표심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검찰의 수사 향배에 따라 네거티브전 우위가 결정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선을 넘는 공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 정비, 살얼음판 승부 시작

내년 3월9일 대선까지 100일을 앞두게 되는 29일, 민주당은 텃밭인 광주에 위치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전국민 선대위' 행사를 열어 이 후보와 국민들의 소통 확대 움직임을 적극 부각시킨다. 후보를 포함한 현장 100명, 온라인 100명의 국민이 함께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해 더 낮은 자세로 국민과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같은 날, 진통 속에 꾸린 선대위의 첫 지방 일정으로 세종을 찾는다.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충청권을 공략하겠다는 것으로, 2박3일 일정으로 세종과 대전, 충북, 충남을 찾아 표심을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윤 후보의 부친이 충청 출신이란 점과 함께, 사실상의 원톱이면서도 세종시 설계자였던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에게도 힘을 실어준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그동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박스권에 갇혔던 이재명 후보는 새로운 버전의 선대위를 구성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고, 경선으로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컨벤션 효과를 톡톡히 봤던 윤석열 후보는 선대위 출범에 난항을 겪었지만 전열을 정비했다.

일단 컨벤션 효과로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게 약 2주 가까이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영입을 놓고 국민의힘 내 지리한 기싸움 속에 지지율은 다시 박빙 양상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양쪽에서 실수하고 있는데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 비해 전략상으로 잘 하고 있다"며 "윤석열 후보로 지지율이 올라갈 판인데 오히려 떨어지는 것은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판은 정권교체가 우세한데도, 윤석열 후보가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제20대 대통령선거를 101일 앞둔 28일 서울 중구의 한 갤러리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그림이 걸려 있다. 사진=뉴스1화상
제20대 대통령선거를 101일 앞둔 28일 서울 중구의 한 갤러리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그림이 걸려 있다. 사진=뉴스1화상

■檢수사·비전, 얼마나 먹힐까

역대급 네거티브 선거 우려가 제기되는 것은 양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 탓이다.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개발 의혹과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이, 윤석열 후보는 고발사주 의혹과 배우자 김건희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이 각종 고발된 상태다.

이에 따라 가장 결정적인 변수가 검찰수사가 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대선 100일을 앞두고 가장 결정적인 것은 검찰 수사로 수사 결과에 따라 어떻게든 영향을 받게 될 여지가 크다"며 "비전, 정책 경쟁은 그 다음 문제다"라고 설명했다.

집권여당 후보로 전국민 재난지원금 등 이슈를 끌면서 정책적으로 주도권을 쥐었던 이재명 후보가 소통 확대 과정에서 자칫 무리수를 둘 수 있다는 점에서 박빙 승부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종훈 평론가는 "이재명 후보는 본인의 기본시리즈 공약에 더해 당에서 만들어주는 공약으로 해서 이슈몰이를 했는데 그러다가 음식점 총량제 처럼 또 무리수를 둘 수 있다"며 "윤석열 후보는 비전, 정책 면에서 준비가 덜 된 게 문제인데, 당 차원에서 얼마나 지원이 될 지 모르겠다"고 평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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