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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발전계획 제3기관 검증을"... 이동걸 산은회장, 에디슨에 제안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30 18:22

수정 2021.11.30 18:22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에디슨모터스가 자금지원을 받으려면 구체적 사업계획을 제3기관을 통해 검증받아 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이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에디슨모터스가 산은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기 위해 실현 가능한 경영계획이 우선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또한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간 기업결합 심사에 대해서는 외부에서 잡음을 줄이고, 공정거래위원회의 긍정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게 이 회장의 입장이다.

이 회장은 11월 3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쌍용자동차와 대우조선해양, 아시아나항공, HMM 등 주요 기업 인수합병과 구조조정 현안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에디슨, 사업계획 검증해야"

이 회장은 에디슨모터스에 대한 자금지원 이슈에 대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는 "현재 에디슨 측의 인수가 완료되지 않았고 어떤 공식적 문건도 전달받지 않은 상황"이라며 "에디슨이 무리없이 인수하고 쌍용차가 성공적으로 회생하려면 시장의 신뢰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날 쌍용자동차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다. 내달부터는 쌍용차와 인수대금 및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본계약 협상에 돌입한다. 쌍용차는 당초 이달 1일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었지만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빨라야 내달 말, 늦으면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는 지난 10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 인수 후 내년까지 10종, 2025년까지 20종, 2030년까지 30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에 대해 일각에선 실현 가능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은 "전기차가 태동하던 초기에는 내연기관 엔진을 전기모터로 변화시키는 게 트렌드였지만 현재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수십조에서 수백조를 투자하며 사활을 거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에디슨의 계획이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지, 소비자를 충족시켜 매출로 연결될지 언론에서도 의구심을 제기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쌍용차가 전기차 업체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더 큰 우려에 직면할 수도 있다"면서 "에디슨은 자금, 기술, 실현 가능한 비전과 관리경영능력 이 4대 부문에 대한 능력이 검증돼야 시장을 설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결합 조속히 심사해야"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과 대우조선해양 등 주요 기업에 대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전향적 자세로 심사해줄 것을 요청했다. 조속히 심사해야 국가경쟁력을 살릴 수 있다는 취지다. 특히 결합으로 인한 독과점 우려보다는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봐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결합은 한국의 공정위를 통한 각국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가 지연돼 본격적인 절차가 진행되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결합으로 인한 독과점 우려 지적도 나오는데 경쟁당국이 나무보다는 숲을 보는 자세로 심사를 진행해달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의 기업결합 심사도 국내외 경쟁당국의 심사가 지연되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노조와 시민단체 등의 기업결합 반대도 경쟁당국의 심사 지연에 영향을 미칠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는 "기업결합을 앞두고 국내에선 지자체, 노조, 지역 시민단체들의 무분별한 반대가 있었든데 과연 무엇을 위한 반대인지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면서 "사후에도 원만한 합의를 통해서 최선의 결론을 도출할 수 있도록 각계가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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