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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서 입담 뽐낸 이재명…"아내 낙상사고 루머, 반격 기회였다"

뉴스1

입력 2021.12.01 00:20

수정 2021.12.01 00:2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했다. (출연 화면 갈무리) 2021.11.30/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했다. (출연 화면 갈무리) 2021.11.30/뉴스1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0일 지상파 예능에 출연해 특유의 입담을 뽐냈다.

그는 아내 김혜경씨의 낙상사고와 관련한 루머에 "처음에는 무지 화났는데 요즘은 별로 화도 안 난다.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해서 어떻게 반격할까' 이런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방영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제가 (아내를) 어찌(구타)했다는 썰이 확 퍼졌더라"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김씨는 지난 9일 새벽 구토와 현기증을 호소하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 과정에서 신체를 바닥에 부딪혀 눈 주위가 찢어지는 사고를 당해 근처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를 두고 이 후보 부부를 둘러싼 소문이 확산됐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과하면 반드시 반작용이 있고 지나치게 선을 넘을 때는 반격할 기회"라면서 "(국민의힘에서) '경호 인력이 있는데 왜 그걸 못 봤겠냐' 하더라. 그래서 무릎을 탁 치며 '우리는 사생활에 경호 인력을 쓰지 않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또 응급 수송 때 대원들이 저인지 몰랐었다. 그걸로 보고를 안 했다고 혼났다고 한다"며 "제가 혼낸 것처럼 이야기가 들리길래 '저희는 신분을 밝히고 요구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후보는 자신의 이미지에 대해 "솔직히 제가 뿔난 사람으로 인식되는 측면이 있다. 제 이미지는 찔러도 피 안 나올 것 같다고 한다"며 "실제로는 아닌데, 추진력이라는 게 잘못 인지되면 센 느낌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은 매우 다정다감하고 사람들과 교감도 잘되는 편인데, 그런 측면들이 전혀 안 보이고 일방적인 줄 안다. 제가 일을 할 때 밀어붙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제가 살아온 과정 때문에 '엄청 거칠구나' 그런 선입관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변호사 시절에 대해서는 "세상이 공정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저는 (가난에서) 탈출했지만 사회적 약자들이 많으니 그들이 기회를 누리고 공평하게 살았으면 좋겠더라. 인권변호사 일을 하려고 변호사를 하게 됐다"며 "그러다가 시민운동에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됐다. 시립의료원 만들기 운동을 하다가 수배가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구속되게 생겨서 교회 지하실에 숨어있었다. 그때 같이 면회 온 사람하고 '이래서 세상이 바뀌겠나. 직접 하자. 우리가 시장이 돼서 하자'고 했다"며 "그게 2004년 3월이었다. 결국 2006년에 (성남시장 선거에서) 떨어지고, 2010년에 시장이 됐다.
(성남시의료원을) 2013년에 착공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출연자들과 함께 찍은 사진과 게시하며 "마치 친구 집에 놀러 간 듯 편안했다"고 후기를 남겼다.


이어 "아내와 첫 만남부터 결혼까지 이야기, 제 인생의 크고 작은 굴곡들"이라며 "분위기 탓인지 저도 모르게 속마음이 술술 나왔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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