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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태동기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성장 이끌것"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01 18:21

수정 2021.12.01 18:21

美바이오텍 기업 잇따라 인수한
지놈앤컴퍼니 유성열 그룹장
사업 다각화로 수익기반 확대
2025년 매출 1000억원 목표
[fn이사람]
지놈앤컴퍼니는 지난해 8월 미국의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회사인 싸이오토에 투자해 최대주주가 됐다. 올해 9월에는 미국 마이크로바이옴 제조업체인 리스트랩의 지분 60%를 사들여 마이크로바이옴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진화,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유성열 지놈앰컴퍼니 사업개발그룹장(사진)은 최근 지놈앤컴퍼니의 적극적인 사업다각화의 주역이다. 유 부문장은 배지수 대표의 적극적인 지지 속에 굵직한 2건의 해외기업 인수 건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유 그룹장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국내 최대 바이오 기업에 다니며 주로 유럽 등지에서 해외 사업을 했고, 그 경험을 살려 지놈앤컴퍼니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는 "사업개발의 키워드는 2개로 성장동력과 수익성을 창출해 사세를 확장하는 것"이라면서 "이 점을 감안해 2건의 인수를 성사시켰다"고 말했다.


유 그룹장은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매년 크게 성장하고 있는데 국내는 아직 태동기 수준으로, 대형 CDMO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회사는 연구개발 중심 기업으로 실적이 기술 이전 수입 등에 좌우됐지만 리스트랩 인수로 생산설비를 갖춰 연구개발 시너지는 물론 안정적 수익 기반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지놈앤컴퍼니가 미국 바이오텍 기업에 주목한 것에 대해 유 그룹장은 "마이크로바이옴은 프로바이오틱스에서 시작한 물질이기 때문에 낙농 선진국이 유리하다"며 "또 개발 신약을 임상하고 허가를 받는 과정, 제약바이오 시장의 성숙도 등을 고려하면 미국이 답이었고, 수십개 업체 중 자사와의 시너지가 가장 잘 맞을 기업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9월 인수한 리스트랩의 경우 마이크로바이옴 CDMO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인수해야 했고, 인수 경쟁사도 있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설립 43년차인 리스트랩의 경영진들이 지분을 팔 생각이 없다는 것이었다"면서 "저와 대표님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4~5회 미국을 찾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리스트랩 관계자들을 설득했다. 짧은 사이 높은 기술 경쟁력을 갖춘 자사의 성장 스토리, 지난해 인수한 싸이오토와 독립 경영, 시너지 및 성장 가능성 등을 보고 결국 인수 제안에 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60% 지분(318억원가량) 인수 과정에서 리스트랩은 독립적 경영과 내부 자본을 빼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면서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지놈앤컴퍼니와 리스트랩은 현재 TF를 구성해 신공장 건립을 논의했고, 미국 인디애나주 피셔스시에 1만8000평 규모의 마이크로바이옴 생산시설을 짓는다"고 말했다.

유 그룹장은 "지놈앤컴퍼니 스타일의 '선한 인수합병(M&A)'이 개별 회사의 특장점을 극대화하고 회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놈앤컴퍼니는 사업다각화로 연구개발 및 기술이전 사업 외에 CDMO를 통한 안정적 수익 기반을 갖게 됐다.

4년 내 매출목표는 1000억원 돌파다.
유 그룹장은 "현재 회사의 목표는 2025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라면서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지놈앤컴퍼니 규모의 기업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해외에 진출한 사례가 없는데 꼭 목표를 달성해 회사의 발전은 물론, 한국 바이오 기업들에게 이정표를 제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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