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수소로 가는 부산… 10년간 2조4000억 투입한다

노동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01 18:27

수정 2021.12.01 18:27

시, 수소 산업 육성 본격 시동
친환경 그린수소 기반 조성 등
4대 분야 15개 과제 추진키로
박형준 부산시장(가운데)이 1일 오전 부산시청 12층 소회의실에서 열린 '제21차 부산시 수소산업 육성 방안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박형준 부산시장(가운데)이 1일 오전 부산시청 12층 소회의실에서 열린 '제21차 부산시 수소산업 육성 방안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화석연료를 대체할 친환경 미래에너지로 주목받는 수소에너지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해 부산시가 2조4000억원 규모의 중장기 사업을 추진한다.

부산시는 1일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제21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부산이 수소경제 그린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수소산업 육성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침체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수소산업 육성 방안 논의를 위해 부산항만공사, H2KOREA, 한국남부발전, 한국가스안전공사, 롯데정밀화학, 효성중공업, 수소 지역기업 대표, 학계 교수, 유관기관 대표 등 수소산업 분야 전문가 22명이 참여했다.

시는 수소경제 그린 도시로 도약을 위한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친환경 그린수소 기반 조성 △수소 기업 생태계 조성 △시민 친화적 보급 확대 △미래 수소사회 공동대응 등 4대 분야 15개 세부과제를 정하고 10년간 민자 1조6628억원 포함 총 2조4031억원을 투입해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친환경 그린수소 기반 조성 분야 8개 사업에 3985억원을 투자한다. 항만 내 그린 모빌리티 기술개발 실증, 정부의 LNG 벙커링 터미널 개발과 연계한 수소생산시설 구축 및 공급체계 마련, 수소 수요 증가에 대비한 수소 수입항만 전환을 준비하는 등 수소 기반 항만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내용이다.

특히 우암부두 내에 추진 중인 수소선박기술센터를 조속히 구축해 수소연료전지 선박 기술을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지난 11월 부산시가 '암모니아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됨에 따라 17개 기업과 기관들이 함께 실증사업을 추진해 암모니아 관련 신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시철도 회생전력을 활용한 도심형 수소생산충전소를 확보하고 시내버스 차고지 내 직접 수소를 생산 활용하는 온 사이트(On-Site) 생산충전시설도 구축하는 등 도심 내 수소 생산 인프라도 조성할 예정이다. 더불어 부울경이 함께 수소 공급과 활용이 가능하도록 부산, 울산, 창원에 수소배관망을 구축하고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사업도 추진해 광역 수소경제권을 형성하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1796억원을 투자해 수소 기업 생태계 조성 분야 11개 사업을 추진한다.

먼저 수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에코델타시티와 사상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를 조성해 첨단 수소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에코델타시티에는 수소 제품 검사기관과 수소 교육기관 등을 유치하고 수소기업과 연구기관을 집적하며 사상에는 민간주도 연료전지 연구개발(R&D)센터 조성과 더불어 관련 기업 협업 및 연료전지 기술개발과 성능평가 등을 지원해 시너지효과를 창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성장성 있는 수소기업 또는 예비기업을 수소 전문기업으로 육성하고 수소산업과 관련한 대기업 및 강소기업 유치도 적극 추진한다. 수소기업과 함께 연료전지 핵심기술 개발, 액화수소 기술개발, 암모니아 기반 기술개발 등 수소시장 기술 선점을 차질없이 준비해 나가고 연료전지 및 수소기업의 제품 평가, 인증, 검사를 위한 기관을 유치하는 한편 수소충전소에 활용되는 수소 밸브, 배관 등 기자재 업체와 제품 국산화 개발 등 산학연 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기업 수요에 맞는 수소산업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수소 교육기관을 유치하고 정부 인력양성사업을 활용한 지·산·학 협력체계를 구축해 2030년까지 수소 분야 인력 4000여명을 육성하는 등 향후 부산뿐 아니라 부울경 기업이 필요한 인력 양성의 중심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 시민 친화적 보급 확대 분야 5개 사업에 1조8147억원 투자하기로 했다.
수소를 주거, 교통 등 주된 에너지로 사용하는 수소도시 조성을 위해 정부 공모사업을 준비하고 지역 내 수소차 보급을 확대한다. 수소충전소는 도심공원 내 시민 친화형 메가스테이션 충전소, 항만과 연계한 육·해상 겸용 충전소 및 복합충전소 등을 조기 구축해 시민이 수소차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 조선 부품 기자재 업체가 힘든 상황에서 수소 중심의 산업 생태계 조성은 미래 신산업을 창출해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하고 지역기업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