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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오미크론, 문제는 백신 개량이 아니라 공정 배분"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코로나19 새 변이주 '오미크론' 출현으로 기존 백신 효능에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로선 코로나19 백신을 오미크론 변이에 맞춰 개량하는 방안을 지지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이날 한 소셜미디어 행사에서 "물론 오미크론 특화 백신이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 이미 작업이 진행되고 있긴 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라이언 팀장은 "현재 우리는 매우 효과적인 백신을 보유하고 있다"며 "좀 더 공평하게 분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취약한 사람들의 백신 접종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WHO는 1년 전 영국을 시작으로 선진국에 백신 접종이 시작됐을 때부터 공평한 백신 배분을 강조해왔다. 어느 한 곳만의 접종으로는 세계적 대유행병인 팬데믹을 막을 수 없다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백신 자국우선주의' 로 불균형이 심화하면서 남아공발 베타, 브라질발 감마, 인도발 델타 등의 변이가 끊임없이 속출했고, 팬데믹은 길어지고 있다.

옥스퍼드대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오미크론이 처음 확인된 보츠와나와 남아공의 백신 접종률은 25% 안팎으로, 세계 평균치(42.7%)에 못 미친다. 가나와 나이지리아는 각가 2.7%, 1.7%에 불과하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평균 백신 접종률은 6%다.

다만, 오미크론 관련 의문점들이 아직 풀리지 않고 있어 백신 개량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앞서 오미크론의 타격이 가장 강력하게 표면화되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연구진은 자국 감염자 200만여 명을 대상으로 연구·분석한 결과를 통해 "오미크론은 이전 감염으로 획득한 면역을 회피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결론 냈다.

네덜란드와 독일 등 백신 접종률이 높은 유럽 국가에서는 백신을 완전히 맞고도 오미크론에 확진된 돌파감염 사례가 속속 보고되고 있으며, 이스라엘에서는 부스터샷까지 맞았지만 오미크론에 감염된 환자도 확인됐다.


아직까지는 확진자 가운데 중증·사망으로 발전한 사례가 없으며, 모두 가벼운 증상만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모더나와 화이자, 노바백스 등 미국 백신제조사들과 리제네론 등 항체치료제 제조사들은 오미크론에 맞춘 기존 제품 개량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오미크론에 맞춘 백신 개량이 필요한 것으로 판명나면 신속 검토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