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커플티 입고 청년거리 달군 윤석열·이준석…시민들 "화합 이뤄 다행"

뉴스1

입력 2021.12.04 17:40

수정 2021.12.04 19:02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4일 오후 부산 서면 젊음의거리 일대를 거닐며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1.12.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4일 오후 부산 서면 젊음의거리 일대를 거닐며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1.12.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국민의 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4일 오후 부산 서면 일대에서 '오늘부터 95일 단디하자!' 문구가 적힌 케이크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1.12.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국민의 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4일 오후 부산 서면 일대에서 '오늘부터 95일 단디하자!' 문구가 적힌 케이크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1.12.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4일 오후 부산 서면 젊음의거리 일대를 거닐며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1.12.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4일 오후 부산 서면 젊음의거리 일대를 거닐며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1.12.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부산=뉴스1) 김유승 기자 = 극적 화해를 이루고 부산을 방문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는 4일 청년층을 향한 공동 구애에 나서며 부산 거리를 뜨겁게 달궜다.

시민들은 화합을 이룬 윤 후보와 이 대표의 모습에 안도감을 나타내는 동시에 정권교체를 위해 마지막까지 화합을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50분쯤부터 약 1시간동안 부산 부산진구에 위치한 서면 청년의거리를 찾아 셀카 촬영을 하며 청년층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

두 사람은 모두 2030세대를 겨냥한 듯 '섹카 찍고 싶으면 저에게 말해주세요', '셀카모드가 편합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빨간색 후드티를 갖춰 입었다.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부산 시민들은 윤 후보와 이 대표의 돋보이는 의상에 호기심을 품고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이날 두 사람 주위에는 200여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몰려드는 인파들 속에서도 미소를 유지한 채 손으로 '브이(V)자'를 취하거나 어깨동무하며 사진 촬영에 응했다.

이날 거리에서 윤 후보를 본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연령에 따라 엇갈렸다. 윤 후보의 핵심 지지층인 50대 이상은 윤 후보 주위를 두텁게 에워싸며 "정권교체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을 연호했다.

10·30대 청년층들은 이들에 가로막혀 가까이 접근하지 못했지만, 빨간 후드티를 입고 청년의거리에 나타난 윤 후보에게 친밀감을 느꼈다.

20대 남성인 구모씨는 윤 후보와 사진 촬영을 한 후 "빨간 후드 티셔츠를 입은 윤 후보가 딱딱한 검사 이미지와는 달리 의외로 귀여운 걸 좋아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를 멀리서 지켜보던 10대 남성 이모씨는 "윤 후보를 처음 보는데, 잘은 모르지만 직접 보니 호감이 생긴다"고 했다.

시민들은 전날 극적 화합을 이룬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친밀감을 과시하는 모습에 안도감을 표했고, 향후에도 화합을 유지하길 바라는 마음도 드러냈다.

윤 후보의 음력 생일(11월1일)인 이날, 윤 후보와 이 대표는 거리 유세 도중 고깔 모자를 쓰고 '오늘부터 95일! 단디하자!'라고 적힌 케이크를 번쩍 들어 시민들에게 보였다. 윤 후보는 "자, 단디하겠습니다"라고 시민들을 향해 외치며 '원팀' 정신과 정권교체 의지를 다졌다. 이 대표도 큰 소리로 웃으며 뜻을 보탰다.

시민들은 양측이 화합하는 모습에 환호성을 지르며 "이겼다" 구호를 반복해 외쳤다. 주변 건물에서 식사를 하던 시민들도 창 밖으로 두 사람을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보면서 사진을 찍었다.

20대 남성 구씨는 "(정치권에서) 정책적인 부분은 서로 싸울 수 있지만 개인적 자존심 때문에 싸우는 일은 더는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당원인 60대 남성 서모씨도 "(윤 후보와 이 대표가) 합의를 안 했으면 탈당을 하려고까지 생각했었다"면서 "화합을 이뤄서 다행이고 앞으로 대선 때까지 잘 해야한다"고 말했다.

다만 양측 사이에 있었던 갈등 원인을 두고는 세대별로 시선이 엇갈렸다.
이 대표 지지층이 많은 청년층에서는 갈등 원인이 윤 후보 측에 있다고 봤지만, 윤 후보 지지층이 밀집한 노년층에서는 정반대의 반응이 나왔다.

60대 서씨는 "아무래도 윤 후보와 이 대표 간 갈등의 원인은 이 대표에게 있었던 것 같다"며 "이 후보가 후보에게 지나치게 많은 것들을 요구했다"고 했다.


반면 이 대표와 사진 촬영을 마친 20대 남성 강모씨는 "자유한국당 시절부터 권력에 연연하는 분들이 윤 후보 주위에 있으면서 갈등을 초래한 것"이라며 "그런 분들 때문에 부끄러운 보수로 돌아가는 것 같다고 느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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