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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일자리 8만개 생길때 60세 이상은 38만개 늘었다

김현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07 13:52

수정 2021.12.07 13:52

통계청, 2020년 일자리행정통계 결과
연간 일자리 2472만개, 전년대비 2.9% 증가
/그래픽=뉴시스
/그래픽=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일자리가 전년보다 71만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30' 청년층 일자리가 8만개 증가하는 동안 60세 이상은 전체의 절반이 넘는 38만개가 늘었다.

늘어난 일자리의 60% 가량은 중소기업이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 생긴 일자리 가운데 보건·사회복지, 공공행정 등 정부가 나랏돈을 풀어 만들 수 있는 산업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20년 증가한 일자리 절반 이상 '60세 이상'
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20년 일자리행정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연간 일자리는 2472만개로 전년(2402만개) 대비 71만개(2.9%) 증가했다.

전년과 동일한 근로자가 점유한 지속 일자리는 1865만개(75.4%), 퇴직·이직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274만개(11.1%)로 집계됐다.


기업 생성이나 사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일자리는 333만개(13.5%), 기업 소멸이나 사업 축소로 사라진 일자리는 262만개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우리 경제의 허리층인 40대 일자리가 전년보다 10만개 늘어난 611만개(24.7%)로 가장 많았다. 지속 일자리는 13만개 늘었고, 신규 채용 일자리는 3만개 줄었다.

30대 일자리는 6만개 증가한 532만개(21.1%)로, 40대와 50대(586만개·23.7%)에 이어 세 번째로 비중이 높았다. 2017년부터 3년 연속 증가한 적이 없는 신규 채용 일자리가 지난해 1만개 증가했다.

20대 일자리는 344만개(13.9%)로 2만개 증가에 그쳤다. 전년보다 지속 일자리가 5만개 늘었지만 신규 채용 일자리가 3만개 줄었다.

반면 60세 이상 일자리는 38만개나 증가한 395만개(16.0%)로 비중이 더욱 커졌다. 작년에 늘어난 일자리의 절반 이상이 60세 이상에서 나왔다.

50대는 전년보다 18만개 늘었지만 증가폭(22만개)은 감소했다.

2030 청년 일자리가 8만개 늘어나는 동안 50대와 60세 이상은 56만개나 증가했다. 작년에 늘어난 일자리 10개 중 8개는 50세 이상 일자리인 셈이다.

다른 연령대에서는 신규 채용 일자리가 줄거나 소폭 증가에 그친 반면, 60세 이상은 8만개나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기업들이 신규 채용에 소극적인 상황에서도 정부의 공공일자리 정책으로 60세 이상 일자리는 많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일자리 중 62.6%가 中企
지난해는 중소기업이 만들어낸 일자리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영리기업과 비영리기업의 일자리는 각각 1945만개, 527만개로 집계됐다. 영리기업 가운데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389만개, 1547만개의 일자리를 제공했다.

전체 일자리 가운데 62.6%가 중소기업에 해당하는 셈이다. 대기업의 비중은 16.1%로 나타났다.

지속·대체·신규일자리 등 일자리 형태별로 따져봐도 모두 중소기업의 비중이 컸다.

지난해 지속일자리 1865만개로 중소기업과 대기업 비중은 각각 59.5%(1110만개), 18.0%(335만개)다. 대체일자리는 각각 63.5%(174만개), 14.8%(40만개)이며, 신규일자리는 79.0%(263만개), 6.9%(23만개)다.

소멸일자리의 비중도 중소기업과 대기업 각각 82.9%(218만개), 6.5%(17만개)로 큰 차이를 보였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새로 만들어낸 일자리는 각각 6만개, 45만개다. 이는 신규일자리에서 소멸일자리를 뺀 값이다. 나머지는 비영리기업으로 19만개 늘었다.

정부 정책에 따라 산업별로도 일자리 증가 수는 차이를 보였다.

산업별 일자리 규모는 제조업이 482만개로 가장 컸다. 이어 도매 및 소매업(317만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26만개), 건설업(230만개) 등 순이다.

특히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과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부문의 일자리가 각각 13만개, 12만개 늘었다. 이는 일자리 규모 상위 10대 산업 가운데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정부 일자리 사업에 영향을 받는 산업을 중심으로 고용 시장이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 도매 및 소매업(11만개), 제조업(9만개), 부동산업(6만개) 등도 일자리가 늘었다.
반대로 운수 및 창고업과 교육 서비스업은 각각 5000개, 1000개가량 일자리가 줄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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