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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베이징올림픽 보이콧에 난감한 韓.."타국가 상황 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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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베이징올림픽 보이콧에 난감한 韓.."타국가 상황 볼 필요"
[로잔=AP/뉴시스]3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 앞에서 유럽 티베트 청년회 활동가들이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180개에 달하는 인권단체가 중국 내 인권유린과 관련해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을 촉구하고 나섰다. 동계 올림픽은 2022년 2월 4일에 개막할 예정이다. 2021.02.04.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서울·베이징=김아름 기자 정지우 특파원]미국이 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외교적으로 보이콧한다고 공식 선언하면서 미·중 갈등이 극에 달하는 모양새다. 이에 베이징 올림픽을 종전선언 등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과 한·중간 관계개선의 모멘텀으로 삼으려던 문재인정부 구상에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주요 국가들이 미국 발(發) 외교적 보이콧에 동조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한국 정부가 미·중 갈등 틈바구니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는 관측이다.

7일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미국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다른 나라 정부의 외교적 결정에 대해 우리 외교부가 언급할 사항은 없다. 다만 정부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지지해 왔다는 말씀을 드린다"고만 말했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6일(현지시간) 중국 신장지역의 인권 탄압 문제를 들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선수단은 파견하되 행정부 인사를 파견하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다만 류펑위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이런 가식적인 행동은 정치적 조작일 뿐 올림픽 헌장의 정신을 심각하게 왜곡한 것"이라며 올림픽 성공개최에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다만 최근 중국 외교부가 "만약 미국이 독단적으로 행동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반격하는 조치를 결연하게 취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어 향후 미·중간 갈등은 심화될 전망이다.

당장 한국 외교부가 미·중 틈바구니에 끼여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특히 베이징올림픽을 종전선언의 장으로 삼으려던 문재인 정부 구상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미 양국은 그동안 수차례 조율을 통해 종전선언 문안 작성 마무리 단계에 왔지만 이번 보이콧으로 인해 우리 정부는 갈등이 심화된 미·중간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어려운 입장에 놓였다.

특히 동맹국인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할 지를 놓고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바이든 행정부는 오는 9∼10일 화상으로 진행될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한국과 영국, 호주 등을 포함한 동맹국들을 대거 초대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과 관련한 문제가 화두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 한국정부로선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미국은 동맹국에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동참을 요청할 것이고 중국 입장에서는 다른 어떤 국가보다 한국이 이에 동참하지 않도록 공을 들일 가능성이 크다"라며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올림픽에 초청해 미국의 한반도 영향력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럴 때일수록 한미관계, 미중관계, 남북관계를 고려해 정부가 잘 결정을 해야 한다"라며 "독일, 프랑스 등 우리와 비슷한 입장에 있는 다른 국가들이 어느 수준에서 동참을 할 것인지 추세를 볼 필요가 있다"라고 제언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