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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2차 정상회담 충돌… 바이든 "경제제재 가할 것" 압박

'우크라 사태' 책임공방 가열
러시아, 나토 개입에 강력 반발
"우크라 도발 행위로 안보 위협"
미국, 유럽 동맹국과 우려 표명
"군사적 긴장 고조땐 강력 조치"
'가스수출 봉쇄' 카드 낼 수도
미·러 2차 정상회담 충돌… 바이든 "경제제재 가할 것" 압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 상황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화상회담을 갖고 있다. AP

러시아 정부가 한국시간으로 8일 새벽에 진행된 미국과 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미국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사태 책임을 떠넘긴다고 비난했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침공시 러시아의 천연가스 수출 통로를 잠가버리는 방안까지 검토중이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대통령 외교담당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긴장 고조의 책임을 러시아에 전가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은 현재 내전 상태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벌이는 도발적인 행동에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브리핑에 따르면 푸틴은 회담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우크라이나 영토까지 이용하려는 위험한 시도를 하면서 우리 국경에서 잠재적인 군사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토의 책임을 러시아에 전가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푸틴은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내전 문제 해결을 위해 프랑스와 독일, 러시아, 우크라이나가 참여했던 대화 체제인 노르망디 4자 회담과 내전 해결을 위해 이듬해 체결된 민스크 평화협정을 언급했다. 그는 최근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역에서 도발행위를 이어가면서 "민스크 평화협정과 노르망디 회담을 파괴하는 정책"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현재 러시아는 미국을 비롯한 나토가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끌어들여 러시아의 안보를 위협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나토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내년 초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해 병력을 집결하고 있다고 반발했고 미국과 서유럽 국가들은 침공 발생시 러시아에 강력한 경제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 백악관도 이날 회의 종료 이후 내용을 전했다.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이 우크라이나 주변에서 러시아의 병력 증강과 관련해 미국과 유럽 동맹의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과 동맹이 군사적 긴장 고조시 강력한 경제적 조치로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우샤코프는 "바이든은 제재와 관련해 경제, 금융, 정치 등의 분야를 언급했다"면서 "푸틴은 바이든에게 그것은 양측 모두에게 어떤 긍정적인 효과도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우샤코프는 양측 모두 정상회담에 만족하지 못했다며 누적된 문제를 풀려면 1년 이상 걸릴 수도 있다고 평했다.

현재 가장 위협적인 보복 방안은 러시아의 천연가스 수출을 봉쇄하는 것이다. 7일 백악관의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기자회견에서 "푸틴은 그 송유관으로 천연가스가 흐르는 걸 보고 싶다면 우크라이나 침공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설리번이 언급한 송유관은 지난 9월 완공된 '노드스트림 2' 송유관으로 추정된다.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1200km 길이 송유관은 지난 9월에 완공되었으며 노드스트림 1과 달리 우크라이나를 지나지 않는다. 러시아는 노드스트림 2로 연간 550억㎥의 천연가스를 수출할 수 있으나 아직 송유관을 가동하지는 않았다. 설리번은 노드스트림 2 폐쇄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을 놓고 물러날 독일 정부는 물론 이달 새로 들어서는 새 정부와도 집중적인 논의를 해 왔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