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늘어난 이직·상시채용에… 판커진 취업정보 시장 ‘경쟁 치열’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15 17:55

수정 2021.12.15 17:55

잡코리아, 채용공고 18.5% 증가
AI 매칭·스카우트 서비스 내세워
원티드랩 등 스타트업들 경쟁 가세
기존업체들 사업 다각화로 차별화
취업정보 플랫폼 시장의 고공성장으로 업체간 경쟁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리멤버, 원티드 등 취업 플랫폼 스타트업들이 경쟁대열에 가세해 성공가도를 달리면서 선도업체들을 맹추격중이다. 시장을 주도하던 업체들은 채용정보 서비스 사업다각화로 차별화에 나서는 등 스타트업 후발업체들과 격전이 펼쳐지고 있다.

업계는 직업에 대한 인식 변화로 이직활동이 잦고, 공채신입 대신 상시채용으로 전환하는 기업들이 빠르게 늘고 있어 취업정보 시장확대와 함께 업체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타트업,취업정보 시장 경쟁가세

15일 업계에 따르면 채용 정보 플랫폼에서 취급하는 정보가 증가하면서 관련 시장이 팽창하고 있다.

국내 대표 채용 플랫폼 잡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11월 대비 올해 같은 기간 등록된 채용 공고가 18.5% 증가했다.
2019년 대비 2020년의 채용 공고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채용을 연기하거나 미루는 기업이 등장하면서 15.6% 역성장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이직 수요가 늘고, 상시채용이 확대되면서 취업 정보 시장이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신입직 채용시장에서 대규모 공채로 한꺼번에 채용을 진행하던 대기업들이 상시채용으로 전환하면서 거의 매달 공고를 내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전반적으로 채용 공고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인크루트 역시 지난 2019년 11월 대비 올해 11월 등록된 채용 공고가 약 1.6배 늘어났다. 코로나19 발생 전보다도 채용 공고가 늘어난 것이다.

채용 플랫폼의 사업성이 확인되고 온라인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장점으로 인해 스타트업들의 진출도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8월 상장한 원티드랩은 최근 3년간 매출 증가율이 연평균 124%에 달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원티드랩은 인공지능(AI) 채용 매칭 플랫폼 '원티드'를 운영하고 있다. 구직자와 기업의 데이터를 AI를 통해 매칭해주며, 채용이 성사되면 수수료를 부과하는 형식이다. 입사 3개월이 지나면 추천인과 합격자에게 보상도 주어진다.

명함 정보 교환앱으로 시작한 리멤버는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난 2019년 경력 채용 플랫폼 '리멤버 커리어'를 출시해 큰 성공을 거뒀다. 리멤버 커리어는 구직 예정자들은 프로필 등록만으로 스카우트 시장에 이름을 올리고, 기업 인사 담당자나 헤드헌터가 직접 인재를 찾아 스카우트 제안을 보낼 수 있는 서비스다.

■선도업체들 사업 다각화로 차별화

취업 정보 시장 진입 업체가 늘면서 기존 업체들은 채용시험 대행, 신규 온라인 서비스 론칭 등 사업 다각화를 시도 중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채용이 활성화된 데 따른 솔루션을 제공하고, 부수입을 올릴 수 있는 취미 거래 애플리케이션 사업 등으로 채용의 범위를 넓히는 등 플랫폼의 역할이 진화하고 있다.

인크루트는 단순 채용 플랫폼이 아닌 'HR테크 기업'을 내세워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엔 온라인 필기시험 감독 솔루션 '인크루트 프록터'의 버전업을 실시했다. 인크루트 프록터는 온라인 시험 부정행위를 방지하고 감독하는 솔루션이다.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일반 컴퓨터 또는 노트북만 있어도 간편하게 응시자의 시험문제 풀이 화면과 웹캠을 통한 응시자 얼굴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 녹화 기능과 신규 추가된 AI 감독관으로 시험 출제부터 종료까지 전 과정을 감독할 수 있다.

아울러 기업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플랫폼 '뉴워커'도 운영 중이다. 적시에 노동력을 제공하고 고용계약 없이 인력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잡코리아는 소비자 간 재능을 직거래하는 지역기반 재능거래 앱 '긱몬'을 지난 10월 공식 론칭했다. 긱몬은 별도의 판매수수료 없이 무료로 재능거래를 할 수 있고, 판매자와 구매자간 상호평가 시스템을 도입해 재능의 신뢰성을 높여 주목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국내 노동시장과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체계적인 인적자원 관리를 위해 채용 정보 플랫폼은 계속해서 진화할 수 밖에 없다"면서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채용 방식이 크게 변하면서 비대면, 상시 채용에 맞는 서비스에 중점을 두는 추세"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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