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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로봇 기반 '스마트 풀필먼트' 본격 가동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21 18:06

수정 2021.12.2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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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노선 운송로봇 100대 투입
QR코드 따라 작업자 위치로 이동
상품 크기 맞춤 박스 자동 공급
자율주행로봇이 잔여 부자재 처리
사람과 로봇의 협업 '최적 모델'
경기 군포시에 위치한 '스마트 풀필먼트 센터'에서 CJ대한통운 직원이 고정노선 운송로봇(AGV)으로 보관 선반을 옮기고 있다. CJ대한통운 제공
경기 군포시에 위치한 '스마트 풀필먼트 센터'에서 CJ대한통운 직원이 고정노선 운송로봇(AGV)으로 보관 선반을 옮기고 있다. CJ대한통운 제공
로봇과 인공지능(AI)기반으로 물류 전과정을 처리하는 CJ대한통운의 최첨단 풀필먼트 센터가 본격 가동됐다. 국내 최대 규모, 최고 수준의 '스마트 풀필먼트'로 미래형 기술들을 집약한 첨단 물류시설이다. CJ대한통운은 풀필먼트 서비스 고도화로 디지털 물류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풀필먼트는 물류 전문업체가 판매 상품의 입고, 보관, 제품 선별, 포장, 배송, 교환·환불서비스 등 전 과정을 일괄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과 로봇 최적의 협업 모델

21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경기도 군포에 위치한 스마트 풀필먼트 센터가 가동체계에 돌입했다.

기존에 운영중인 군포 풀필먼트 센터 내 1개층에 구축된 스마트 풀필먼트에는 고정노선 운송로봇(AGV), 자율주행 운송로봇(AMR), 로봇 완충포장기 등 다양한 물류 로봇이 도입됐다. AGV, AMR 등 128대의 무인운송로봇을 투입해 상품, 박스 운송작업을 모두 자동화했다. 물류 업계에서 AGV를 100대 이상 대규모 투입한 경우는 처음이다.

AGV는 바닥에 부착된 QR코드를 따라 이동하면서 작업자에게 상품을 전달해 준다. 특히 CJ대한통운의 AGV는 상품 크기에 맞춰 제작된 박스를 작업자에게 자동 공급하고, 상품이 담긴 박스를 검수·포장 공간으로 이동시키는 기능까지도 수행한다. 작업 중 발생하는 잔여 부자재들은 AMR이 실어 자동으로 옮긴다. AGV 운영으로 스마트 풀필먼트 출고 처리능력은 일반 작업층 대비 33%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작업자가 제자리에 서 있으면 빈 박스와 담아야할 상품을 갖다주고, 상품이 담긴 박스를 포장공간으로 옮겨주는 등 나머지 작업은 AGV가 자동으로 하기 때문에 '사람과 로봇이 협업하는 최적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장작업은 '스마트 패키징' 시스템을 통해 자동화했다. 상품의 크기, 물량에 맞춰 가장 적합한 박스를 자동으로 선택하고 상품이 담긴 후에는 3D 스캐너로 박스 내 빈 공간을 측정해 로봇팔로 친환경 완충재를 자동 투입한다. 그 외 중량 검수, 테이프 부착, 송장 부착, 지역분류 작업도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는다.

■가상물류센터로 시뮬레이션

CJ대한통운 스마트 풀필먼트는 AGV가 스스로 이동하며 작업에 필요한 상품이나 박스를 옮겨주기 때문에 처리물량에 따라 유연하게 작업할 수 있다. 물량 증가시 추가 설비 투입으로 대응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고정형 자동화설비가 많은 일반적인 물류센터와 차별되는 점이다.

군포 센터 전체 공간인 5개층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트윈' 기술도 적용될 예정이다. 현실과 동일한 환경의 '쌍둥이 가상 물류센터'를 구현해 물류설비 위치나 작업자 동선, 작업속도 등 다양한 변수로 시뮬레이션해 최적의 운영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것이다. 현재 1단계 적용을 통해 운영상황을 데이터화 및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오는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해 디지털 트윈 기술을 완성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군포 외 다른 풀필먼트 센터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CJ대한통운은 물류현장에 최적화된 로봇과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발·도입해 물류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해나갈 계획이다.


CJ대한통운 안재호 이커머스본부장은 "로봇·AI·데이터를 기반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물류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첨단 기술과 인프라를 결합한 '융합형 풀필먼트'를 통해 이커머스 물류 역량을 한층 더 고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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