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김경민의 적시타]화끈한 경계현, 삼성 반도체 연봉 50% 성과급 확정적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22 15:04

수정 2021.12.22 15:04

경 사장, 지난주 이어 사내 소통방송
"심리적 안전감이 조직문화 핵심"
경계현 DS부문장 삼성전자 사장
경계현 DS부문장 삼성전자 사장

[파이낸셜뉴스] "반도체 사업부의 초과이익성과금(OPI·옛 PS)은 지난해 기준 예상치인 44~49%의 밴드 상단보다 높습니다."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부품(DS) 부문장(사장)이 22일 사내방송인 '경영진과의 대화'를 통해 내년 초에 지급될 OPI 성과급을 깜짝 발표했다.

삼성전자 성과급은 공지 직전까지 비밀을 유지하는 것이 관행이었는데 그것도 한달이나 일찍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성과급 수준을 예고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예상치 밴드 최상단이었던 49%보다 높을 것이라고 밝힌 것은 최대 지급률인 연봉의 50%가 확정적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삼성 직원들은 연초에 1회 지급되는 OPI와 6개월(반기)마다 목표달성장려금(TAI·옛 PI) 등 매년 2가지 방식의 성과급을 받는다. 삼성 직원이 1년 동안 공식적으로 받는 성과급 횟수는 1월 OPI, 7월 상반기 TAI, 12월 하반기 TAI 등 총 3회다.
TAI는 성과에 따라 최대 월 기본급의 100%를 주고, OPI는 초과이익의 20% 내에서 연봉의 50%까지 받을 수 있다.

지급 액수가 크게 차이나기 때문에 임직원들은 OPI 지급률을 예의주시하고, TAI는 이에 앞선 예고편 정도로 인식한다.

이날 방송은 지난주에 이은 경 사장의 두번째 사내 소통 방송이었다. 경 사장은 삼성전기 사장 시절부터 매주 목요일 사내방송을 통해 직원들의 고충을 듣는 '썰톡'으로 '소통왕'이란 애칭을 얻었다. 이달 삼성전자 DS부문장이 돼서도 그는 썰톡과 비슷한 '경영진과의 대화'를 수요일마다 열고 있다.

지난 주 첫 방송에서 경 사장은 "심리적 안전감이 조직문화의 핵심"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OPI 성과급의 선공개는 이런 그의 경영 철학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한 직원은 "대표이사가 갑작스럽게 OPI 성과급을 언급해서 깜짝 놀랐다"며 "미리 예고해줘서 안심이 되기도 하고, 지금까지 없었던 장면이라 신기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삼성은 임직원 사기 진작을 위해 기본급의 최대 200% 특별보너스를 지급했다. 삼성 그룹사 차원에서 특별보너스를 주는 것은 지난 2013년 12월 '신경영 20주년' 이후 8년 만이다.

이와 별도로 하반기 TAI도 사업부별로 공지됐다. 삼성전자 반도체와 모바일경험(MX) 등이 기본급 100%를, 생활가전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각각 75%의 지급이 책정됐다.
이날 공지된 특별보너스와 TAI 성과급은 오는 24일 지급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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