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

[강남시선] 한국경제 성장엔진 힘차게 돌리자

[강남시선] 한국경제 성장엔진 힘차게 돌리자
'코로나19 종식' '집값·물가 안정'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

묵은 때를 벗기고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임인년에는 이 같은 헤드라인들이 신문을 장식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우리는 지난해 희망과 절망의 이정표가 갈리는 기로를 만났다.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 방역조치에 거리로 나선 자영업자들, 부동산 광풍과 치솟는 물가에 지치고 주눅 든 서민들, 뜀박질하는 원자재 값에 자포자기한 중소기업들. 주변의 고단한 삶이 마음을 무겁게 했다.

반면, 솟아나는 희망의 싹도 보았다. 9개월여 만에 달성한 백신접종 완료율 80%, 사상 최대의 수출과 벤처투자, K-바이오 비상(飛上) 등이 그렇다. 우리 민족의 위기극복 DNA와 한국 경제의 역동성을 재확인한 시기다. 다만, 해가 바뀌어도 당장 눈앞엔 살얼음판이다. 코로나19는 오미크론 변이로 경제 전반의 리스크를 다시 키우고 있고, 글로벌 공급망 차질 장기화 등으로 기업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최고조다. 자영업자와 한계기업의 급증한 부채리스크도 뾰족한 방안이 마땅치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요 정책들이 '범의 꼬리를 잡고 놓지 못할까' 우려된다. 호랑이 꼬리를 잡고 그냥 있자니 힘이 달리고, 놓자니 물릴 것 같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는 속담이다. 현재도 위축된 소비심리를 개선하기 위한 적극적인 소비진작책이 발등의 불이지만, 방역조치와 충돌하는 데다가 인플레이션 압력 우려로 신중모드다.

방역조치는 딜레마에 빠진 형국이다. 방역을 완화하면 확진자가 늘고, 강화하면 자영업자가 위기에 몰리니 묘안을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선진국들의 선제적 대응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금리인상에 속도를 내야하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계부채로 부담이 만만치 않다. 한마디로 절묘한 해법과 타이밍이 요구되는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그만큼 녹록지 않은 한 해가 펼쳐져 있다.

그렇지만 우리 국민의 저력이 올해에도 다시 한번 발현될 것으로 믿는다. 그리스 고대 시인 소포클레스의 "인류의 대다수를 먹여살리는 것은 희망이다"라는 경구처럼 인간은 지금보다 더 나아지겠다는 의지와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라는 희망이 합쳐지면 성장을 거듭한다.

고난과 역경은 딛고, 위기는 기회로 만들어온 우리 민족이 그래왔다.
코로나 역시 터널 끝에 대한 희망을 지켜내며 슬기롭게 극복한 우리를 돌아보는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될 것이다. 아울러 지난해 성과는 잘 정리하고 부족했던 점은 보완해 한국 경제의 성장엔진을 더욱 힘차게 돌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이것만은 해야 한다는 새해의 다짐을 성과로 실천하는 절체절명의 다부진 각오가 필요하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산업2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