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2022대선지식창고] 은밀하게, 위대하게

조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09 09:00

수정 2022.01.09 09:00

후보의 후광을 만드는 조력자들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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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제20대 대선을 앞두고 여∙야당 후보 사이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발로 뛰는 후보들 뒤에서 동분서주하는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이 사람들을 일컬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후광을 만드는 조력자, ‘킹 메이커’라고 하죠. 더불어민주당의 이해찬 상임고문과 전용기 의원, 국민의힘의 이준석 당대표와 이수정 교수가 바로 그 주인공들입니다.

원조 킹 메이커, ‘이해찬 효과’ 좀 보실래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뉴시스, 2019년 11월
ⓒ뉴시스, 2019년 11월

이해찬 고문은 진보 진영의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의 대통령 선거에서 활약한 ‘원조 킹메이커’입니다. 그가 지닌 상징은 여권 대선 후보가 모두 탐낼 만큼 강력하죠.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가 된 이재명 역시 이해찬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광장’을 개편해 ‘민주평화광장’으로 이름을 바꾸고 ‘다시 광장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습니다.

이해찬 고문의 행보가 다시 눈에 띄기 시작한 것은 지난 1월 4일. ‘민주평화광장’의 후신, ‘선대위 산하 미래광장위원회(미래광장위)’ 출범식에 등장한 후입니다.


그는 “훌륭한 후보를 가지고 있다는 건 당으로서, 나라로서 큰 행복”이라며 이재명 후보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어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에 이어 제4기 이재명 정부 창출은 우리 민족에 있어 갈림길이 되는 중요한 선거”라며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과연 이해찬 고문은 이번 선거에서 어떤 변화를 불러올까요? 진보 진영의 ‘좌장’ 이해찬 고문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여당은 물론 야당과 언론까지 집중하고 있습니다.

대신 긁어드립니다, 저격도 해 드려요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전용기 의원

ⓒ뉴스1, 2020년 7월
ⓒ뉴스1, 2020년 7월

전용기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입니다. 그는 SNS 계정에 시원한(다소 거친) 입담을 뽐내고 있는데요. 최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의 김건희의 사과, 김민전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의 ‘이대남’ 발언에도 맹비난을 서슴지 않으며 표심을 진보 진영으로 가져오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동시에 2030 청년들의 이야기에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이며 시류에 따라 톡톡 튀는 법안을 발의하고 있기도 합니다. 유튜브 ‘뒷광고’ 제재법, 악성 댓글 처벌법, 대중문화예술인 및 e스포츠 선수 입영 연기 법까지, 그가 발의한 법안은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죠.

1991년생인 그는 더불어민주당 사상 최연소 국회의원입니다. 2017년 제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의 경선 캠프 ‘더문캠’ 대학생공동본부장으로 일하며 정치에 입문했습니다. 이듬해인 2018년에는 전국대학생위원회장으로 뽑히며 더불어민주당의 대표 청년 정치인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앞으로도 이재명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을 빛낼 전용기의 ‘용기 있는’ 말과 행보, 기대해도 될까요?
난 이제 더 이상 ‘키즈’가 아니에요♬ 대선을 승리로 이끌 거라고요!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뉴시스, 2022년 1월
ⓒ뉴시스, 2022년 1월

이준석 대표는 카이스트를 중퇴한 뒤, 하버드 대학 컴퓨터공학 및 경제학 학사 과정을 공부했습니다. 프로그래머로도 성공할 수 있었던 그가 정치를 시작한 계기는 꽤 독특합니다. 제18대 대선 당시 새누리당의 박근혜가 선택한 청년, 이른바 ‘박근혜 키즈’에 낙점된 것이죠. 박근혜 탄핵 이후에도 바른미래당, 미래통합당에서 활약하며 계속 정치를 이어왔습니다.

이후 그는 2021년 6월 보수당 역사상 최연소 당대표로 선출돼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습니다. 국민의힘 대변인 선출을 위한 토론 배틀 ‘나는 국대다’를 기획하는 등 국민에게 젊은 정치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었죠.

이준석은 당대표로서 이번 제20대 대선에서 국민의힘 대표 주자로 출마한 윤석열 후보에게 적극적인 지지와 연대를 보내고 있습니다. 최근 선대위 직에서 사퇴한 후 윤석열 후보와 등을 돌리기도 했지만 16일 만에 극적으로 화해, 대선 승리를 위해 ‘원팀’으로 힘을 합치겠다고 했죠.

비 온 뒤 땅이 굳는 것처럼,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후보도 재결합 후 더욱 진한 파트너십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그때 그 ‘그알’ 교수님, 지금은 ‘윤석열이 알고 싶다’

-윤석열 후보 선대위 전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이수정 교수

ⓒ뉴스1, 2021년 12월
ⓒ뉴스1, 2021년 12월

국내 1호 프로파일러로서 SBS 저널리즘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의 범죄 심리 관련 자문 교수로 등장했던 이수정. 이수정 교수는 다수의 형사 사건에서 범죄의 실체를 밝혔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매체를 통해 데이트 폭력, 미투(Metoo) 운동, 성인지 감수성 등의 젠더 이슈에 대해서도 꾸준히 목소리를 내 왔습니다.

그랬던 그가 지난 12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캠프에 공동선대위원장직을 맡았습니다.
이수정은 검사 출신 대선 후보인 윤석열과 함께 정의로운 방식으로 젠더 갈등을 해결하고 대한민국의 평화를 이끌어내겠다는 포부를 보였습니다.

그가 심리학자이기 때문일까요? 언론은 그의 말을 인용할 때 ‘심리학자로서 본 尹’이라는 제목을 달았습니다.
정치인이 아닌 학자로서의 발언이 국민에게 더 설득력 있게 다가가기 때문이죠. 지난 1월 6일 그가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사퇴한 후에도 그의 발언은 계속 회자되고 있습니다.

cyj7110@fnnews.com 조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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