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콩닥콩닥 뛰는 가슴, 심방세동 의심해야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08 13:44

수정 2022.01.08 13:44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부정맥 중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것은 심방세동이다. 심장의 윗집에 해당하는 심방이 원래 자기의 박자를 맞춰 뛰지 못하고, 파르르 떨리는 현상을 말한다. 심장의 노화가 주요 원인으로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계속 늘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진은선 교수는 "심방세동은 부정맥 자체로도 문제지만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어 더 중요하다"며 "심방세동이 있으면 혈전이 잘 생기고 이것이 혈관을 타고 흐르다 뇌혈관까지 막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심장에서 생긴 혈전이 뇌로, 뇌졸중 유발
심장은 위, 아래로 구분하면 심방과 심실로 나뉠 수 있고, 각각 좌우로 나뉘어 좌심방·우심방, 좌심실·우심실로 나뉠 수 있다.

정상적으로는 심방과 심실이 한 번씩 박자에 맞추어 수축해서 혈액을 펌프질해 주어야 하는데, 심방이 수축하지 못하고 가늘게 떨리는 운동만을 하는 질환이 바로 심방세동이다.


심장이 규칙적으로 뛰지 못하면서 콩닥콩닥 가슴이 두근대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는 등 호흡곤란이 오기도 한다. 때로는 환자가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심방세동은 다른 증상보다도 심장 안에서 피가 굳는 혈전 발생 위험이 커지는 것이 가장 문제다. 심방세동이 생기면 심장 내에 혈전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아지고, 전신으로 혈액을 보내는 심장의 특성상 심장 안에 생긴 혈전은 온몸으로 퍼져 나갈 수 있다.

특히 뇌혈관으로 혈전이 흘러가 혈관을 막게 되면 우리가 흔히 아는 뇌졸중을 유발하게 된다. 심방세동의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가 뇌졸중으로 인한 마비로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도 많다.

■24시간 심전도 검사로 진단, 초기 치료가 중요
심방세동은 초기에 잘 억제하면 안정된 상태로 오랫동안 지낼 수 있다. 하지만 방치하게 놔두면 점점 더 자주, 긴 시간 동안 지속되다가, 가끔 발생하는 형태가 아닌, 종일 지속 되는 형태로 변하게 된다. 증상을 느끼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심방세동의 진단은 간단하다.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바로 심전도로 진단할 수 있고 간헐적으로 나타난 경우에는 24시간 심전도 검사(홀터 검사)로 진단하게 된다.

심방세동 치료법 중 하나인 냉각풍선절제술은 폐정맥 입구를 풍선으로 막은 후 영하 40~60도로 얼려 조직을 괴사시키는 시술이다.

건국대병원 부정맥 클리닉 권창희 교수는 "냉각풍선절제술은 국내에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최신 시술법"이라며 "기존 치료법인 고주파 도자 절제술과 효과는 비슷하면서도 시술 시간은 2시간 이내로, 절반 이상 시간을 단축한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심장 건강의 기본조건 '금주'
알코올은 심장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워낙 유명한데, 특히 지속적인 음주는 직접 심방세동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다른 어떤 치료보다 술을 줄이거나 끊는 것이 중요하다.

술을 아예 마시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어려운 경우가 많다.
1~2잔 정도의 소량의 음주로는 잘 생기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잘 조절해서 건강한 음주를 하도록 해야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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