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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앞두고… 아시아드CC 민영화 추진되나

부산시 '지분 48%' 최대주주
경영자율성 떨어지면 회원도 손해
감사원도 민영화 권고하기도
"몸값 오른 지금이 매각 최적기"
부산 기장군 일광면 아시아드컨트리클럽(CC)을 민영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시 제기될 조짐이다. 9일 부산시와 골프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드CC는 2002년 아시안게임 골프경기장 마련을 위해 부산시와 민간기업이 공동출자한 제3섹터 방식으로 조성됐다. 전국 유일의 지방자치단체 보유 골프장으로 민간 매각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오고 있다.

아시아드CC 민영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은 민간 영역인 골프장 사업에 지방자치단체가 지분을 계속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부산시는 지난 2018년 출자·출연기관으로 있는 아시아드CC의 지분을 민간에 매각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매각절차를 밟은 바 있다.

지분 전량을 민간에 팔아 거둬들인 수익으로 시민을 위한 다른 사업을 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구체적인 전략을 세웠으나 민간 주주사와 부산시의회 반대에 부딪혀 공개경쟁입찰 매각을 통한 민영화에 실패했다.

이때 부산시는 당시 오거돈 시장이 선거 때 내세운 공약으로 매각대금 일부를 가칭 '시민행복재단' 자본금으로 충당하겠다는 계획까지 내놨었다. 감사원도 아시아드CC 골프장 사업은 지방공기업법이 정한 경제성과 공공성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민영화를 권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의 아시아드CC는 지난 2015년 이후 흑자 행진으로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골프대회까지 성공적으로 치러 몸값이 크게 상승, 민영화에 또 다른 '긍정적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해외여행 등 특별한 즐길거리를 찾지 못한 젊은이들까지 대거 골프에 입문하기 시작하면서 '골프장 몸값'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

아시아드CC 민영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 가운데 하나로 경영의 자율성 또한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최근 회사에서 모집회원 800명에 탈퇴한 결원 24명의 회원에 대해 보충하기 위해 부산시로부터 승인지침을 받아 '제13차 회원모집계획'으로 미공개 모집에 착수한 것까지 일부 회원들이 불만을 표시해 내용증명까지 보내 사실관계를 알리는 소동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아시아드CC 관계자는 "아무리 부산시에서 운영하는 골프장이라고 하지만 프리미엄 등을 내세운 회원모집에까지 간섭을 받아서야 되겠느냐"며 "운영의 자율성을 해칠 경우 수익성 악화, 골프장 서비스 향상과 브랜드 가치 제고 등에 악영향을 미쳐 결국 회원들에게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월드 클래스 수준의 골프코스 27홀을 갖추고 있는 아시아드CC는 부산에 있는 골프장 가운데서도 골퍼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다.

부산 최대 관광지 해운대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데다 최근까지 치러진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를 통해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

골프업계 한 관계자는 "몸값이 올라간 지금의 아시아드CC가 부산시가 추진해오던 민간 매각의 최적기라고 본다"면서 "다가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시 공론화가 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아시아드CC는 부산시가 48% 지분으로 최대주주 지위를 갖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삼미, 태웅 등 민간 주주사들이 나머지 지분을 갖고 있다.

한편 아시아드CC는 LPGA와 라이선스가 종료된 지난해 11월 30일 오후 11시부터 LPGA인터내셔널 부산에서 아시아드CC로 본래의 골프장 이름을 되찾았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