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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전환 기세 잇자” IPO 앞당긴 케이뱅크

지난주 증권사 입찰제안서 발송
첫 흑자 달성에 서둘러 상장준비
가상자산 침체 대비 차원 분석도
이르면 2023년께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했던 케이뱅크가 한 발 빨리 상장에 나서면서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지난 해 사상 첫 흑자 전환이라는 모멘텀을 최대한 누리겠다는 해석과 함께 코인 시장 침체 장기화에 대비해 서둘러 절차를 개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금융 당국의 빅테크 플랫폼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과 올해 금리 상승기를 맞아 은행업 수익성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시기를 앞당긴 배경으로 꼽힌다.

10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주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해 눈길을 모았다.

증권가에서는 컨센서스였던 2023년께보다 빠른 행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해 사상 첫 흑자 전환에 성공한 케이뱅크가 기세를 몰아 IPO까지 성공적으로 안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케이뱅크는 올해로 출범 5년을 맞은 만큼 언제든 IPO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차원이란 입장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출범 초기에 예상했던 흑자 전환 시기가 늦어졌기 때문"이라면서 "IPO를 하겠다고 해도 바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준비를 해두는 것이 좋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코인시장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서둘러 작업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투자업계에서는 케이뱅크가 업비트와의 제휴 이후 여수신 규모 성장세가 눈에 띄게 높아진 만큼 의존도가 높은 점은 약점으로 지적될 수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업비트 의존도가 큰 것이 케이뱅크의 기업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해석도 있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약 8조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는만큼 덩치가 작지 않은데다 '금융'이라는 본업 메리트도 있어서다. SK증권 구경회 연구원은 "코인 시장이 주춤한다고 해도 케이뱅크 본업이 코인 투자와 관계가 없기 때문에 상장하는데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최근 금융당국의 빅테크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한 몫 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빅테크와 핀테크를 분리해 빅테크는 견제하고 핀테크는 육성할 뜻을 공식화했다.
케이뱅크 입장에서는 IPO를 미루는 것이 규제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금리상승기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된다는 점도 고려됐다. 금리 상승기 은행주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케이뱅크가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