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 IBM과 ‘양자컴퓨팅’ 동맹… "AI 등 미래기술 선점"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10 18:01

수정 2022.01.10 18:01

LG, ‘IBM 퀀텀 네트워크’ 합류
커넥티드카·로봇 등에 기술 활용
양자 컴퓨팅 앱 개발 속도붙어
2029년 양자컴퓨터 시장 26억弗
LG전자가 '꿈의 컴퓨터'라 불리는 양자컴퓨팅 개발을 위해 IBM과 손을 잡는다. LG전자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미래 기술 선점을 위해 IBM이 주도하는 'IBM 퀀텀 네트워크'에 참여해 양자컴퓨팅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IBM과 양자컴퓨팅 발전과 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양자컴퓨팅은 기존 컴퓨터보다 더 많은 양을 더 빠르게 계산해 종전에는 답을 찾기 어려웠던 영역의 문제를 신속히 처리할 수 있어 자동차, 화학, 의료, 물류,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양자컴퓨터는 현재 가장 빠른 이진법 기반의 슈퍼컴퓨터보다 이론상 연산속도가 1000만 배 이상 빠르다.

양자 기술에 관한 시장 조사 분석업체인 인사이드 퀀텀 테크놀러지에 따르면 양자컴퓨터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 약 7억8000만 달러에서 2029년까지 약 26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는 IBM이 기업, 연구소, 학술기관 등 170여 회원사들과 함께 양자컴퓨팅 발전을 위해 결성한 협력체 'IBM 퀀텀 네트워크'에 회원사로 합류했다. 여기에는 한국의 성균관 대학교가 교육·연구개발에 참여하는 허브로 참여 중이며 삼성전자도 파트너로 등록돼 있다.

LG전자는 IBM으로부터 교육을 지원받고 콘퍼런스, 포럼 등 참여해 양자컴퓨팅 관련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양자컴퓨팅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IBM 퀀텀 네트워크에 참여한 회원사들은 IBM이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하는 양자컴퓨팅 시스템을 비롯 양자 소프트웨어 개발도구인 퀴스킷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AI, 커넥티드 카, 빅데이터, 디지털 전환,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양자컴퓨팅의 개발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제이 감베타 IBM 펠로우 겸 퀀텀컴퓨팅 부문 부사장은 "양자컴퓨팅을 활용해 커넥티드 카나 인공지능 등 미래 핵심기술과 관련된 새로운 분야를 연구하는 데 LG전자와 함께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훈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은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바탕으로 양자컴퓨팅 기술을 미래사업에 활용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양자컴퓨터 개발에 나서고 있는 기업은 IBM과 구글 등 세계 굴지의 IT 기업들을 비롯 리게티, 이온큐등이 있다. 최근에는 영국 물리학자들이 중심이 되어 실리콘밸리에 프시퀀텀이라는 회사를 설립해 상업용 양자컴퓨터 개발을 선언하기도 했다. 구글도 지난 2019년 50큐비트급 양자컴퓨터 칩 '시커모어'를 개발했으며 2029년까지 양자컴퓨터 상용화를 공언했다.


양자컴퓨터 분야는 초기 단계이지만 뉴욕 증시에 상장된 이온큐의 시가총액이 20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자본시장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이 중 가장 앞서가고 있는 기업이 IBM이다.
IBM은 현재 미국 뉴욕시 인근의 요크타운하이츠에 위치한 IBM 왓슨연구소에서 양자컴퓨터를 개발 중이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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