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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IPO로 최대 12조 재원 마련… 권영수 " CATL 제치고 1위 도약" [LG엔솔 11일 공모절차 돌입]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10 18:19

수정 2022.01.10 18:19

"2024년까지 5조6000억 투자
글로벌 생산 능력 확대할 것
전고체·리튬황 전지 개발 주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가운데)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에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IPO와 중장기 사업 비전 및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CFO 이창실 전무, 권 부회장, CPO 김명환 사장. LG엔솔 제공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가운데)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에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IPO와 중장기 사업 비전 및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CFO 이창실 전무, 권 부회장, CPO 김명환 사장. LG엔솔 제공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부회장은 10일 "기업공개(IPO)를 발판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100년 미래를 준비하는 첫걸음을 시작하겠다"며 글로벌 1위 배터리업체 CATL과의 경쟁에서 이기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IPO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LG엔솔·LG화학은 최대 12조7500억원(공모가 30만원 기준)의 투자 재원을 마련하게 되며,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오는 2024년까지 5조6000억원을 (글로벌 생산기지에) 투자할 계획이다.

■"100년 미래 준비 첫걸음 시작"

LG엔솔 대표이사 권영수 부회장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에서 온라인 IPO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LG에너지솔루션이 더 큰 미래를 향한 의미 있는 첫걸음을 내딛는다"며 "이번 IPO를 통해 기술·제품·고객·생산능력 4박자를 모두 갖춰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고객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지난 30여년 동안 쌓아온 도전과 혁신 역량이 기업공개라는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졌다"며 "이번 상장을 발판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100년 미래를 준비하는 첫걸음을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유가증권시장(KOSPI) 입성을 앞둔 LG엔솔은 지난달 초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 공모 절차를 시작했다. 총 공모주식수는 4250만주, 주당 희망공모가액은 25만7000~30만원이다. 공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LG엔솔·LG화학은 최대 12조7500억원(공모가 30만원 기준)의 투자 재원을 마련하게 된다.

권 부회장은 "IPO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한국·북미·유럽·중국 등 국내외 생산기지 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 △차세대 전지 연구개발(R&D) 및 신규사업으로 미래 선도 △품질, 안전성 강화 및 차별화된 수익성 확보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LG엔솔은 북미 홀랜드 공장,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등의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2024년까지 5조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국 오창 공장에는 내년까지 6450억원을 투자해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전기차(EV)용 원통형 전지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유럽·중국 생산공장에도 2024년까지 각각 1조4000억원, 1조2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전고체·리튬황 전지 개발 추진

LG엔솔은 차세대 전지로 전고체 전지, 리튬황 전지 개발에 주력하면서 △배터리 리사이클 등 자원선순환 시스템 구축 △배터리 데이터를 활용한 진단 및 수명 예측 등 BaaS(Battery as a Service) 플랫폼 사업 △에너지저장장치(ESS) 통합 솔루션 사업 등 배터리 관련 신규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확립 차원에서 책임 있는 공급망 관리를 위해 원재료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국가·성별·장애와 관련 없이 우수 인재도 계속 채용·육성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LG엔솔과 중국 배터리업체 CATL 간 경쟁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에너지 전문 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LG엔솔의 배터리 점유율은 20.5%로 직전 통계 대비 0.7%p 하락한 반면 CATL은 직전보다 0.6%p 늘어난 31.8%의 점유율을 보이며 양사 간 격차가 벌어지는 추세다.


권 부회장은 "우리는 다량의 지식재산권(IP)으로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고 CATL이 갖고 있지 못한 미국, 유럽 등 글로벌 고객군을 갖고 있다"며 "중국차 업체들이 자국사인 CATL 배터리를 선호하는 게 정책이었기에 그리 어렵지 않게 매출을 늘릴 수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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