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김경민의 적시타]삼성의 빅딜… 車반도체·美기업 찜했다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10 18:22

수정 2022.01.10 18:31

CES서 밝힌 대형 M&A 초읽기
美 파운드리 신규공장과 시너지
글로벌 후보군과 인수협상 타진
가전공장 증설도 중장기 검토
[김경민의 적시타]삼성의 빅딜… 車반도체·美기업 찜했다
최근 대형 인수합병(M&A) 임박을 예고한 삼성전자의 장바구니에는 '미국 기업'과 '차량용 반도체 기업'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최근 발표된 반도체 외에 가전공장도 아메리카 대륙에 추가 증설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파이낸셜뉴스 취재 결과 대형 M&A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로 한 삼성이 일부 글로벌 기업과 인수협상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국내 및 외국계 증권사 등으로부터 시너지가 큰 기업들에 대한 리스트를 1년 넘게 제공받았고 면밀히 검토해왔다"며 "이들 인수후보군 명단에 포함된 기업들은 대체로 미국 국적의 기업이거나 차량용 반도체 기업들"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이는 미국에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신규 공장을 건설해 시스템반도체 역량을 강화하는 것과 큰 연관성이 있다"며 "이런 맥락에서 삼성의 수뇌부는 '미국 국적'과 '차량용 반도체' 기업이 가장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테마로 보고 집중 검토했다. 지금은 인수 적기를 보고 있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대외적으로도 삼성은 지난 2017년 전장기업인 하만(9조4000억원) 이후 5년 만의 대형 M&A 초읽기를 공식화했다. 이와 관련,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 기자간담회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빨리 뛰고 있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며 "대형 M&A는 부품·세트 모두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많은 곳을 보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아울러 북미와 남미 등지에 가전공장 증설을 위한 움직임도 포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에 비스포크 가전을 성공적으로 론칭했는데 앞으로 이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 세탁기를, 멕시코 티후아나 공장에서 TV를 각각 생산하고 있다. '비스포크 홈'을 표방하는 삼성전자의 현지 전략이 연착륙하려면 비스포크의 핵심인 냉장고 라인의 현지 증설이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에 비스포크 라인업과 시장점유율을 가져오려면 제품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한 증설은 정해진 수순"이라며 "아직은 미확정 수준의 중장기 계획 중 하나이지만 북·남미 증설이 동시에 검토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멕시코에선 최근 라인 증설로 추정되는 부지까지 매입한 데 이어 비슷한 시기에 적잖은 직원들이 출장을 떠났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실탄은 두둑하다.
올해 3·4분기 말 기준 삼성전자의 보유 현금액은 120조47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9조3700억원이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통상 연구개발(R&D)은 비용으로 처리하고, 시설투자와 M&A는 보유현금에서 충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제약사인 바이오젠 인수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 공시를 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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