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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광장] 청년의 혁신과 그 4가지 힘

김충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10 18:26

수정 2022.01.10 18:26

[fn광장] 청년의 혁신과 그 4가지 힘
'이 세상의 모든 군대를 합친 것보다 더 강한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제 시대를 만난 생각이다.' 레미제라블의 작가 빅토르 위고가 한 말이다.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파리의 보쥬 광장에서 위고는 나이 든 사람들이 젊은 사람의 생각을 꼭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년 문제의 답을 찾는 것은 다음 대통령의 지상과제다. 청년은 보호의 객체가 아니라 다음 세대의 주인공이다.
그 위상에 맞는 정책과 비전으로 청년과 소통해야 한다. 청년은 진영논리 대신 공정과 정의, 양심을 선택하는 세대이다. 공정과 상식으로 그 무엇과도 싸울 수 있는 세대이다. 청년의 성장을 위해서 우리는 공정한 혁신 생태계 경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더 번영된 세상을 위해서는 청년의 희망과 꿈의 정신을 회복해야 하며 혁신의 꿈을 청년의 마음속에 심어줘야 한다. 그들의 문제를 경청하면서 청년 혁신을 4가지 힘으로 생각해 본다.

첫째, 연결의 힘이다. 청년 세대는 디지털 세상에서 나고 자란 첫 세대이다. 그들에게 디지털은 본래부터 존재하던 세계 안에 포함되어 있다. 가상이라는 이름으로 현실로부터 떼어내는 사고방식은 비혁신적이다. 우리는 이미 메타버스, 디지털 트윈, NFT(대체불가능토큰) 같은 연결의 힘을 제대로 목도하고 있다.

둘째, 공감의 힘이다. 청년은 기후위기를 세대 간 위화감을 조장하는 새로운 불평등으로 본다. 우리가 탄소중립을 위해 연대감으로 뭉쳐 나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청년은 다수의 개인이 도전하고 모험하며, 일로부터 만족을 얻고, 정당한 보상을 받는 것이 좋은 삶이라고 믿는다. 수도권 중심 청년 담론에 지방 청년이 소외감을 느끼는 것은 공감이 가지 않아서이다. 울산-경남지역혁신플랫폼은 채용연계형 인턴십으로 초기 단계이나 지역 청년에게 많은 공감과 응원을 받고 있다.

셋째, 상상의 힘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말했다. 미래는 여러분이 꿈꾸고, 상상하고, 도전하는 만큼 이뤄진다면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려는 여러분들의 열정이 있는 한, 우리의 미래는 틀림없이 밝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우리가 수없이 접한 SF 영화를 보면서 우주여행을 한 번도 꿈꾸지 않은 게 더 이상하지 않을까. 인공위성으로 인공지능으로 우리의 삶이 더욱 편리해진다면 그건 인류의 상상력이 빈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넷째, 뿌리의 힘이다. 개성이 강한 청년 세대는 스스로에 맞는 삶을 살기를 원한다. 획일적 성공 신화가 아니라 자기에게 맞는 행복의 옷을 맞춤형으로 사고 싶어 한다. DNA와 mRNA 구조를 통해 우리는 나 자신의 문제에 더 근원적으로 접근하고 예측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데이터를 거울이라 생각하고 청년 개개인의 유전자를 비추어 보라. 객관적으로 그들의 강점을 보여줄 것이다.
이런 뿌리의 힘이야말로 청년 개개인을 성장시키는 구심력에 해당한다.

오늘날 청년은 기성세대가 이루지 못한 성숙하고 세련된 현대 시민이다.
청년이 혁신하는 대한민국을 꿈꾸어 본다.

조원경 울산시 경제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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