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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프랜차이즈發 물가상승 막자"… 기재부, 플랫폼 수수료 등 규제완화 고심

업계와 간담회 ‘소통’
스타벅스·버거킹 등 가격 줄인상
3% 웃도는 소비자물가 ‘경고등’
업계 "원부자재값·배달료 올라"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4·4분기 내내 3%대를 웃돌자 기재부가 부랴부랴 업계와 소통에 나섰다. 특히 줄줄이 치솟는 프랜차이즈·외식 업계의 물가부담을 줄이기 위해 플랫폼 수수료 등 규제 완화 카드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연초부터 스타벅스와 버거킹 등을 시작으로 한 프랜차이즈 업계 가격인상 신호탄은 이미 시작된 것으로 지적됐다.

13일 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기획재정부는 프랜차이즈 업계와 간담회를 가졌다. 10월 소비자물가가 3.2%를 기록한 데 이어 11월 3.8%나 오른 뒤 물가인상 압력이 거세지자 업계와 대화에 나선 것이다.

이날 기재부는 최근 물가 상황을 업계에 설명한 뒤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과정에서 "기업들의 부담 완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간담회를 통해) 업체들의 가격인상 시기 조절을 요청하기도 하고, 기업들의 어려움을 듣고 합리적인 수준에서 규제를 풀어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특히 원가 상승 압력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프랜차이즈 본사 관계자는 "원부자재 값이 많이 올랐을 뿐만 아니라 최근 플랫폼 수수료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점주들의 가격 상승 요청이 많아지고 있다"며 "배달대행 수수료 등은 계속 오르는데 배달료는 본사에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 보니 비싼 신제품이나 기존 제품 가격을 올리는 방식으로 방어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 플랫폼 수수료의 경우 정부가 과도한 수수료 상승을 막기 위해 온라인플랫폼공정화법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아직 계류 중이다.

기재부가 프랜차이즈 업계를 먼저 만난 데에는 업계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가격인상 시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식업계는 이미 많이 오른 농축수산물 등 원부자재 물가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통계청이 소비자물가 동향을 조사할 때도 외식물가는 따로 조사하는데, 지난달에만 전년 대비 4.8% 올랐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대표 격인 햄버거와 피자 등도 개인서비스 품목으로 따로 집계하는데 각각 전월 대비 8.4%, 1.3% 상승했다.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가격인상은 소규모 자영업자들에게도 가격인상의 여지를 줄 수 있다.

기재부는 이날 간담회에서 물가 부처책임제에 대한 협조내용도 업계에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물가 부처책임제는 품목별로 소관 부처가 가격을 관리하도록 하는 제도로, 기재부가 치솟는 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부터 도입했다.

다만 기재부의 이 같은 노력에도 연초부터 버거킹과 스타벅스를 비롯한 프랜차이즈 업계가 잇따라 제품가격을 올렸다. 기재부는 물가대응이 시급하다고 판단, 14일 열릴 예정이었던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회의 겸 한국판 뉴딜 점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나머지 회의를 취소하고 물가관계차관회의만 열기로 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