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33층서 추락하다 29층서 멈춰..눈떠보니 사방이 낭떠러지"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14 07:07

수정 2022.01.18 11:12

12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건설현장, 공사 중에 외벽이 무너져 내려 내부 철골구조물 등이 드러나 있다. (사진=소방청 제공) 2022.01.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12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건설현장, 공사 중에 외벽이 무너져 내려 내부 철골구조물 등이 드러나 있다. (사진=소방청 제공) 2022.01.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11일 광주 서구 화정동의 한 신축 고층 아파트 구조물 붕괴사고 현장에서 극적으로 살아난 부상자가 당시 33층에서 구조물에 휩쓸려 29층까지 4개 층을 한번에 추락했다며 상황을 전했다.

이날 사고는 23~34층에 걸쳐 고층에서 외벽 등 콘크리트 구조물이 지상으로 추락하면서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목격자들이 찍은 영상을 보면 붕괴 규모가 상당히 컸음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부상자 A씨는 39층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인 아파트 건물 33층에서 동료와 함께 단열 시공 작업을 하고 있었다.


A씨는 갑자기 위층부터 건물 외벽이 뜯겨 무너져 내리더니, 자신도 무너진 구조물에 휩쓸려 29층까지 추락했다고 증언했다고 한다. A씨는 극적으로 골절 등 큰 부상은 피했다. 무너져 내리는 구조물에 부딪혀 충격이 분산되면서 경상을 입었다. 비교적 가벼운 부상을 입은 A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13일 광주 서구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현장에서 119 구조대원과 구조견이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사진= 소방청 드론 촬영 영상 캡처) 2022.01.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13일 광주 서구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현장에서 119 구조대원과 구조견이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사진= 소방청 드론 촬영 영상 캡처) 2022.01.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당시 상황을 회상한 A씨는 "눈 떠보니, 사방이 낭떠러지 였다"며 "낙석을 맞으면서 안전모가 날아가고, 작업 발판도 잡고 있었는데 날아가 버리고, 손으로 얼굴만 급하게 막다가 살아야겠다 싶어서 뭘 잡으려고 하는데 붕괴가 멈췄다"며 당시의 참혹한 상황을 전달했다.

A씨는 "바닥이 무너지지 않은 곳에 떨어지면서 천만다행으로 목숨을 건졌다"며 "일어났는데 바닥이 아예 없더라고요. 딱 저 있는데만 바닥이 있어서…왼쪽 다리랑 작업할 때 쓰던 도구가 돌멩이에 껴서 안빠져서 그 도구는 끊어버리고 왼쪽 다리에 있는 돌멩이는 치우고 혼자서 그쪽까지 탈출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계단을 이용해 29층에서 지하 2층까지 내려갔고, 1층에서 인기척이 느껴지자 다시 올라가 구조를 요청했다"면서 "필사적으로 탈출할 수 있었던 건 가족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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