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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당장 3월부터 올해 4번 금리 올릴 수도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14 14:36

수정 2022.01.14 14:36

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부의장에 지명된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왼쪽)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로이터뉴스1
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부의장에 지명된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왼쪽)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달 통화정책 회의를 앞둔 가운데 주요 연준 인사들이 앞다퉈 빠른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 당장 3월부터 금리를 올릴 뿐만 아니라 올해 4차례는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마켓워치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새 연준 부의장으로 지명된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13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당장 3월부터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시사했다.

연준은 2020년 코로나19 불황 극복을 위해 채권 등 자산 매입으로 시장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QE) 전략을 도입하고 기준금리를 0%에 가깝게 낮췄다. 연준은 경기 과열 및 물가 상승 우려가 계속되자 지난해 11월 회의에서 월 1200억달러(약 141조원)에 달하던 QE 규모를 축소한다고 밝혔고 다음 달 회의에서 축소 속도를 높여 올해 3월에 QE를 끝낸다고 선언했다.

브레이너드는 QE를 언급하고 "채권매입 프로그램이 끝나자마자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지속적으로 강력한 회복과 더불어 물가상승세를 빠르게 낮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날 연준 산하 시카고 연방은행의 찰스 에반스 총재는 "물가상승 데이터가 빨리 충분히 개선되지 않으면 올해 금리를 4번 올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7%로 약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 인사들은 지난해만 하더라도 올해 3차례 금리 인상을 예측했지만 더욱 서둘러야 한다는 분위기다.

이날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의 패트릭 하커 총재도 온라인 연설에서 "데이터상 큰 변화가 없다면 3월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애틀란타 연방은행의 라파엘 보스틱,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제임스 불라드, 클리블랜드 연방은행의 로레타 메스터 총재 역시 3월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연준은 이달 25~26일에 걸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진행하며 다음 회의는 3월 15~16일에 열린다.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3월 15~16일 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확률을 86%로 잡았다.

아울러 연준이 이미 사들였던 자산을 다시 팔아 시장의 자금을 흡수한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하커는 연준이 자산 축소 규모를 아직 논의 중이라며 금리가 현재 0~0.25% 수준에서 “충분히” 높아지면 매각 절차가 시작된다고 예측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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