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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코끼리, 배고파 쓰레기장 뒤지다 플라스틱 삼키고 폐사

뉴시스

입력 2022.01.14 22:30

수정 2022.01.14 22:30

[팔라카두(스리랑카)=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스리랑카의 쓰레기 매립지에서 먹이를 찾던 코끼리들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주워먹고 연속 폐사하고 있다고 14일 수의사와 환경보호 단체가 말했다.

지난 주말에 2마리가 추가로 죽어 한 쓰레기장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삼키고 죽은 코끼리 수가 지난 8년 동안 스무 마리에 이르렀다. 이 쓰레기장은 수도 콜롬보에서 동쪽으로 210㎞ 떨어진 암파라 지역의 팔라카두 마을에 소재해 있다.

죽은 코끼리를 검사한 결과 이들은 음식물 찌꺼기 등의 쓰레기 매립지에서 비분해성 플라스틱을 다량으로 삼킨 것으로 드러났다.

한 수의사는 "비닐 봉지와 포장지의 폴리에틸렌, 음식물 포장재, 플라스틱, 다른 비분해 물질 그리고 물이 코끼리 부검에서 발견되는 것 전부였다"면서 "코끼리가 먹고 소화하는 정상적인 먹이는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끼리는 스리랑카에서 숭상되고 있지만 멸종 위험을 피하지 못한다.
개체 수가 19세기의 1만6000마리에서 2011년 6000마리로 줄어든 것으로 이 나라의 첫 코끼리 센서스에서 나타났다.

이들은 자연 서식지를 상실하거나 그곳 환경이 나빠지면서 갈수록 생명 보존에 취약해지고 있다. 상당수 코끼리들이 먹을 것을 찾아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주거지역에 더 가깝게 접근하고 있고 또 상아 밀렵꾼이나 곡식 손상에 화가 난 농부들에게 살해당하기도 한다.


굶주린 코끼리들은 매립지에서 쓰레기를 뒤적이다 소화 기관에 해를 끼치는 날카로운 물건은 물론 플라스틱을 그냥 삼키게 된다.

상처를 입거나 플라스틱을 잔뜩 먹으면 코끼리들은 섭취 활동을 중지하게 되고 그래서 몸이 약해져 큰 몸통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게 된다.
음식이나 물을 먹을 수 없게 되는 것으로 곧 죽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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