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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주가 상승 덕에 운용규모 10조달러로 불어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15 07:21

수정 2022.01.15 07:21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지난해 주식시장 호황 덕에 운용자산 규모가 사상최초로 10조달러를 돌파했다. 사진은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가 2017년 2월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야후파이낸스 주최 컨퍼런스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로이터뉴스1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지난해 주식시장 호황 덕에 운용자산 규모가 사상최초로 10조달러를 돌파했다. 사진은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가 2017년 2월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야후파이낸스 주최 컨퍼런스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로이터뉴스1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주가 상승 덕에 운용 자산 규모가 처음으로 10조달러를 넘어섰다. 그러잖아도 금융시장에 미치는 막강한 영향력으로 인해 규제당국과 의회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블랙록이 강도 높은 규제에 직면할 위험이 높아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N비즈니스 등 외신에 따르면 블랙록은 이날 실적발표에서 지난해말 현재 운용 자산 규모가 10조10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보다 15% 증가한 규모다.


적은 비용으로 세계 최고 기업들에 동시에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인기가 블랙록의 운용자산 규모 급증으로 이어졌다.

블랙록은 세계 최대 ETF 판매 금융사다.

ETF는 주가 고공행진 속에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는 어렵지만 시장 상승세에 올라타고 싶은 개미투자자들이 투자하기 좋은 대안으로 등장해 수요가 크게 높아졌다.

덕분에 블랙록은 채권투자 스페셜리스트에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 거듭나는 것이 가능했다.

아이셰어즈(iShares) 이름이 붙은 ETF가 블랙록 ETF이다.

지난해 운용자금 10조달러의 약 3분의1이 ETF에 들어가 있다.

ETF로 기반을 다진 블랙록이지만 지난해 4·4분기 성장세는 높은 수수료를 내야 하는 적극적 투자펀드에 몰린 자금 덕이다. 이 기간 블랙록에 새로 유입된 고객 자금 2117억달러의 약 절반이 적극적 투자펀드에 몰렸다.

펀드매니저가 주식·채권을 직접 고르고, 인프라·부동산·회사채 등 대체 투자 수단에도 돈을 넣는 적극적 투자펀드에 돈이 몰린 덕에 블랙록은 낮은 수수료가 특징인 ETF 확대에 따른 수수료 감소 충격을 비켜갔다.

블랙록은 ETF 인기와 자사 펀드매니저들이 직접 운용하는 적극적 펀드 수요에 힘입어 높은 실적을 냈다.

지난해 4·4분기 순익이 16억4000만달러(주당 10.63달러)로 2020년 같은 기간의 15억5000만달러(주당 10.02달러)에 비해 6% 늘었다.

매출은 14% 증가한 51억1000만달러였다.

그러나 주가는 높은 물가상승세에 따른 금리인상 우려와 블랙록 펀드매니저 등 직원들의 임금 상승세에 발목이 잡혔다.


블랙록 주가는 전일비 18.98달러(2.19%) 내린 848.60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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