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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산 "추가 붕괴 위험 없다"…실종자 가족들 "언론 플레이 하다니" 분노

현산 "추가 붕괴 위험 없다"…실종자 가족들 "언론 플레이 하다니" 분노
15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에서 민성우 HDC현대산업개발 안전경영실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쯤 해당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6명이 실종됐다. 2022.1.15/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김동수 기자 = 광주 화정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 붕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된 가운데 실종자 가족들이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의 '언론 플레이'에 분노했다.

실종자 가족 대표인 안모씨는 15일 기자들과 만나 "'추가 붕괴 위험이 없다'는 식으로 말한 현대산업개발의 언론 플레이에 분노한다"며 "오죽하면 소방서장마저도 우리들에게 힘들다고 토로했겠느냐"고 말했다.

전날 오후 5시쯤 민상우 현대산업개발 안전경영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붕괴가 일어난 옹벽구간에 계측기를 설치해 30분∼1시간 간격으로 실측한 결과 특별한 변동은 없어 붕괴위험이 적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내용을 일부 언론이 '화정아이파크 추가 붕괴 위험 적어'라는 제목으로 보도한 부분을 실종자 가족들은 지적했다. 추가 붕괴 위험이 없는 데도 소방당국이 수색 구조를 늦추면서 늑장대응한다는 비판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실종자 가족 대표 안모씨는 "소방서장이 가족들을 찾아와 '전날 추가 붕괴 위험이 없다는 식의 발표로 소방대원들의 힘을 빠지게 했다'고 토로했다"며 "(현산의 언론 플레이가)정말 힘 빠지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일각에서 현산에 수습 인력을 투입시키라고 하는 주장에 대해서도 "노동자들만 고생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안 대표는 "현산 고위직이 들어가겠냐, 또 노동자들이 들어가 고생만 할 것 아니냐"며 "지금은 가급적 무인 장비 등 낙하물을 치울 수 있는 '장비'가 투입돼야 한다.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산업개발이 구조작업에 투입된 노동자 인력을 혹사시키고 있다며 대책 마련도 요구했다.

안씨는 "전날 새벽 중장비 작업자가 콘크리트가 범벅된 모습으로 나와 쉴 곳이나 간식을 찾았다. 실제로 '시X, 시X' 할 정도였다"며 "힘든 야간 작업을 후 쉴 곳이나 식사할 장소도 안내 못 받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얼마나 힘들게 사람을 굴리면 그러겠냐. 현산에서는 구조 작업을 하는 것 마저도 노동자를 혹사 시키고 있다. 그 분들도 누구의 가족인데 안타깝고 화가 났다"고 비판했다.

또 "아파트 지어서 팔아먹을 떄는 수천억을 가져가면서 사람을 구할 때는 짜게 굴리고 있다"며 "타워크레인 설치 역시도 내일까지 한다고 해놓고 고장이나 작업 거부 등의 이유로 지연됐다는 소리만 한다. 핑계로 밖에 안 보인다"고 분노했다.

전날 사망한 채로 발견된 실종자 한명에 대한 안타까움도 전했다.

안씨는 "벌써 한 분은 죽음이 돼 나타났다. 어제 큰 죄책감을 느꼈다.
제 안에 천사와 악마가 있는 것 같다"며 "(사망한 채로 발견된 실종자를 보며) '제발 내 가족이 아니여라' 하다가도 '나는 언제까지 있어야 하나. 나도 삶이 있는데' 했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그는 "왜 우리가 이런 일을 겪어야 되냐. (현산 사람들은) 이 문제에 관심도 없다. 저희같이 힘없는 사람들이 뭘 하겠냐, 차라리 내가 구조대에 들어가서 돌이라도 치우고 싶다"고 호소했다.